나뭇잎과 곤충에 부착된 센서

울산과기대 연구팀...입는 전자회로 제작에 기여 예상

국내 연구진이 살아있는 곤충이나 나뭇잎 등 생체 표면에 부착할 수 있는 고성능 전자회로를 개발했다.

향후 입는(wearable) 전자회로 제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울산과기대(UNIST) 연구팀이 곤충에 부착한 스티커 형태의 센서로 유독가스를 감지하는 전자회로를 구현했다고 11일 밝혔다.

UNIST 신소재공학부 박장웅 교수, 이경수 박사 등 연구팀이 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변영재 교수, 화학공학부 이창영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는 미래부가 추진하는 중견연구자 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탄소동소체로 제작된 이 센서는 부드럽게 휘어질 뿐 아니라 반복적으로 휘어져도 전기적 특성을 유지한다. 탄소동소체는 탄소로 구성돼 있지만 결합구조에 따라 모양과 성질이 다른 물질이다.

나뭇잎이나 곤충에 부착하더라도 이들의 생명 활동에 지장이 없다.

미래부는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스마트폰을 통한 온도, 습도 실시간 확인이나 방사능 오염 재난지역, 테러 등 사람이 직접 측정하기 어려운 정보를 곤충이나 나뭇잎 등 자연환경을 이용해 감지하는 기술 개발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구결과는 나노분야 국제학술지 나노레터스(Nano Letters)지 5월8일 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박 교수는 "인간의 피부에 부착해 이질감이 없는 2차원 형태의 바이오센서나 동식물 등에 부착해 인간이 접근하기 어려운 환경을 파악할 수 있는 센서, 입을 수 있는(wearable) 전자소자로도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