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동해 오징어 채낚기 어선(9.77톤)과 제주 갈치 채낚기 어선(9.77톤) 각각 한 척에 국내 기업과 국립수산과학원이 공동 개발한 LED 집어등이 설치됐다. LED 집어등의 성능과 에너지 절감 효과를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갈치 채낚기 어선은 기존 에너지 사용량의 80% 이상을 절감할 수 있었고 어획량은 10% 이상 늘어났다. 오징어 채낚기 어선에는 기존에 사용하던 메탈할라이트 램프(총 46㎾)와 LED 집어시스템(총 8㎾)을 섞어 사용하자 타 선박에 비해 어획량은 비슷했지만 30%에 가까운 에너지 절감 효과를 보였다.

#이르면 오는 2010년 말 시범단지 입주가 시작될 예정인 행정중심복합도시. 중앙행정, 문화·국제교류, 도시행정, 대학·연구, 의료·복지, 첨단지식기반 기능 등 6개 주요 거점 기능을 고려한 분산 배치가 목표인 행정중심복합도시에 LED 조명을 적용하면 연간 약 250억원의 전력요금을 절감할 수 있는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농산물 중 특용작물에 속하는 딸기나 잎들깨, 국화 등을 재배하는 농가는 갈수록 늘어나는 에너지 요금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전조용 백열전구를 밤낮으로 가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조명 설비가 필수적인 농작물 생산 시 활용하는 전조용 백열전구를 LED 조명으로 대체하면 초기 비용은 들겠지만 장기적으로 혜택받는 에너지 절감 효과가 만만치 않다. 게다가 LED 업체 매출액도 연간 약 1740억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이처럼 활용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시장 창출 효과 및 산업 급성장이 예상되는 LED 산업 활성화에 정부와 산업계가 힘을 모으고 있다. 산업 파급력이 큰만큼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 지식경제부는 정보통신, 디지털가전, 의료, 농어업, 조명산업 등으로 응용 분야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는 LED 산업을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LED는 비교적 고가인 휴대폰이나 LCD TV, 노트북 등 디지털 기기 및 가전의 백라이트유닛(BLU)용으로 지금까지 주로 활용됐지만 농어업용 조명과 대형 빌딩의 조명, 가로등, 경관등, 의료용 조명 등 다양한 응용산업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 뉴딜 최대 프로젝트로=정부는 지난해 ‘LED 산업 발전전략’을 확정하고 2012년 세계 톱3 LED 산업 강국 실현을 목표로 LED 산업의 초기 시장 창출에 사활을 걸었다.

우선 초기 시장 창출을 위해 공공 부문이 앞장서기로 했다. 과천 정부종합청사 민원실 및 7대 광역시 신설 우체국의 조명을 LED로 대체하는 ‘공공기관 LED 조명 시범대체 사업’을 추진한다. 또 행정중심복합도시, 광교신도시 등 대형 신도시 개발시 LED를 경관조명 및 실내 조명에 활용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기관 간 협의를 거쳐 도시 및 건축 설계기준에 적극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주유소, 할인마트, 편의점 등 24시간 조명으로 인해 전력 사용량이 큰 대형 프랜차이즈 사업장의 LED 조명 사용을 유도하기 위해 고효율 LED 제품 인증 확대 등 준비과정을 거쳐 올해 500억원 규모의 LED 보급 촉진펀드도 구성하기로 했다. 공공기관과 조명 사용률이 높은 사업 현장에 우선적으로 LED 조명을 보급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식경제부 측은 LED 산업 발전전략이 실행에 옮겨지면 LED 국내 생산이 2007년 12억달러 규모에서 2012년 90억달러 수준으로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또 3만개의 신규 일자리가 장기적으로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LED 산업은 정부가 표방하는 ‘저탄소 녹색성장’을 한발 앞당기는 기폭제로도 기대가 크다. 2015년까지 조명의 약 30%가 LED로 교체되면 매년 100만㎾급 원자력발전소 2기의 전력 생산량에 해당하는 1만6021GWh의 전력을 절감하고 CO? 배출은 약 680만톤이 저감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기업 육성 전략도 포함=정부는 이와 같은 LED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전문기술기업의 육성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LED 전문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한국광기술원을 중심으로 ‘LED 기술력 향상사업’을 추진하기로 하고 매년 30여개 업체에 LED 전용 디자인 및 제품개발을 지원하기로 했다. 기존 영세한 조명업체의 사업전환과 LED 벤처기업의 사업화 지원사업으로 2012년까지 1000여개의 LED 전문기업을 육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특히 중국의 저가 조명기기 공세로 인해 영세화하고 있는 기존 중소 조명기기 업체의 LED 조명 사업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중소기업청의 ‘사업전환 지원자금(기업당 30억원 이내)’을 활용해 LED 생산시설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한다. 기존 조명기술인력을 LED 기술인력으로 전환하는 ‘LED 기술인력 현장재교육 사업’도 올해 추진한다.

◇넘어야 할 과제=LED 산업이 반도체 소자 기술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뉴딜의 첨병이 되기 위해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원천기술 보유 기업과의 특허 분쟁, LED 칩 및 장비 원천기술 개발, 응용산업 육성을 위한 방열 설계 기술 확보, 가격경쟁력 확보 등이 그것이다.

우선 원천기술 보유기업과의 특허 분쟁은 일본 니치아와 국내 서울반도체의 장기간에 걸친 특허 분쟁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전면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또 LED 선진국의 시장 진입장벽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표준 선점 노력도 필요하다.

이에 정부는 LED칩 제조기술 등 3대 핵심 원천기술 분야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해 2012년까지 5년간 총 1000억원의 기술개발자금을 투입하기로 했다. LED 국가표준을 현재 4종에서 2012년까지 총 20종으로 확대해 LED의 국제표준을 선점하고 특허정보시스템 구축을 통해 특허공세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비교적 고가인 LED 제품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생산설비 시스템 구축도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공공기관이 앞장서 시장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지만 일반 가정에서는 아직도 백열등과 형광등, 할로겐램프가 저렴하기 때문에 LED 보급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다. ◆LED 융합 산업화 지원센터 출범

좋은 일자리 창출과 친환경 녹색성장의 디딤돌이 될 LED 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거점인 광역권 LED융합기술지원센터가 올해 초 정식 출범했다.

LED융합기술지원센터는 전국의 권역별 거점산업과 LED 기술을 융합시키고 지역산업 활성화 및 LED 산업의 성장 저변을 확대하는 역할을 담당할 예정이다.

우선 광주를 광산업 육성 허브로 놓고 LED 응용시장 전망이 밝은 농생명·자동차·가전 등의 산업이 발달한 경기(나노소자특화팹센터), 전북(전북대), 경북(영남대)에 센터를 구축해 지역별 거점산업과 LED 융합을 위한 인력 양성, 기술 개발, 신뢰성 제고와 관련된 종합적 기업지원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2013년까지 5년간 총 765억원의 사업비용을 책정했다. 광주 광기술원을 비롯해 광교 LED융합기술지원센터, 경산 LED융합산업화연구센터, 전북 LED융합기술지원센터 등의 기술 개발 및 인력양성 사업에 올해에만 196억원이 투입된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은 경기 나노소자특화팹센터에서 열린 LED융합기술지원센터 출범식에서 “LED는 IT·의료·농수산 등 다양한 분야와 융합하며 고부가가치의 파생산업을 창출하고 있다”며 “융합기술 지원센터는 지역별 특화산업의 장점을 LED 산업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줄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이번 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LED 기술개발 및 상용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산업 현장에서 절실한 인력 양성 과정이 운영되기 때문에 실무 엔지니어 및 고급 R&D 인력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곧 단기적으로 LED 산업 기반을 확충하고 장기적으로 고급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광교 LED융합기술지원센터는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융합과학 기술대학원과 연계된 교육과정을 활용한 고급인력 배출 및 LED 실습교육으로 2013년까지 연간 360명 규모의 전문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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