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11.8년 최장…미래에셋 6.5년 최단
증시 장기침체에 1인당 평균 급여액도 감소

장기 불황으로 감원 ‘칼바람’에 시달리는 증권사 직원들의 평균 근속연수가 10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각 증권사의 사업·반기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0대 증권사의 직원 근속연수는 평균 9.4년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증권사별로 보면 현대증권이 11.8년으로 가장 길었고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이 각각 10.7년으로 공동 2위에 올랐다.

하나대투증권(10.3년)과 한국투자증권(10.2년), 신한금융투자(10.1년) 등 3개 증권사의 직원 근속연수도 10년을 넘었다.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6.5년에 불과했다. KDB대우증권(9.7년), 동양증권(7.6년), 삼성증권(7.6년) 등의 직원 근속연수도 상대적으로 짧았다.

다만, 지난해 증권사들의 근속연수는 대체로 전년보다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대우증권의 근속연수는 2012년 9.4년에서 지난해 9.7년으로 0.3년 증가했고 삼성증권(0.9년), 현대증권(0.8년), 신한금융투자(0.4년), 하나대투증권(0.9년), 동양증권(0.8년)도 근속연수가 늘어났다.

우리투자증권(1.1년), 미래에셋증권(1.0년), 대신증권(1.1년) 등 증권사 직원의 지난해 근속연수는 전년보다 1년 이상 늘어났다.

증권사 직원의 근속연수가 늘어난 것은 증권사들이 장기 불황에 시달려 최근 몇 년간 신입직원 채용에 나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차가 낮은 젊은 직원 수 비중이 작아져 근속 연수가 늘어난 것이다.

10대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 직원의 근속연수가 유일하게 2012년 12.1년에서 작년 10.2년으로 1년 새 1.9년 줄었다.

한국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매년 100명 안팎의 신입직원을 뽑다 보니 상대적으로 1∼2년차 직원 비중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불황 장기화에 따른 구조조정 여파로 일부 증권사 직원의 근속연수는 올해도 소폭 변동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증권은 최근 산매부문의 점포를 95개에서 72개로 통폐합하는 조직 개편에 이어 조만간 희망퇴직을 단행할 예정이다.

하나대투증권도 전체 직원의 8% 수준인 145명을 희망퇴직 형태로 내보내기로 했고 대신증권 역시 올해 상반기에 희망자에 한해 명예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 한가족이 된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도 희망퇴직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대다수 증권사 직원들의 평균 급여액은 1년 전보다 소폭 감소했다.

지난해 기준 증권사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현대증권이 400만원 줄어든 64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금융투자가 6천2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우리투자증권(5800만원)과 한국투자증권(5541만원), 하나대투증권(5300만원), 대우증권(5200만원), 삼성증권(5153만원) 등 증권사의 1인 평균 급여도 5000만원을 넘었다.

미래에셋증권(4700만원)과 대신증권(4600만원), 동양증권(4300만원) 등 증권사는 4000만원대로 나타났다.

신한금융투자와 미래에셋증권이 각각 760만원과 400만원 증가한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증권사의 작년 1인당 평균 급여는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이창주 기자 changlee@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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