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 매도세 지속 ‘매력도 실망도 없어’

글로벌 증시에서 한국시장 투자매력 감소

외국인, 주식보다는 채권으로 이동

   
(자료제공=뉴스토마토)
(자료제공=뉴스토마토)지난 3월 말부터 살아나는 듯했던 외국인의 매수세가 다시 꺾이면서 코스피지수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의 계속되는 매도세는 ‘셀 코리아’로 해석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만큼 한국 시장이 투자매력을 잃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달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로 전환한 뒤 이날까지 1조1,890억여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에 개인과 기관은 각각 7,780억원, 3,410억원을 순매수했다.

연초이후 급락했던 코스피는 외국인의 반짝 매수세로 다시 2,000선을 돌파하기도 했지만, 수급이 악화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가며 1,900선 중반까지 밀린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외국인의 매도세는 한국 시장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기보다는 글로벌 증시에서 우리 시장의 투자매력이 감소한 영향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외국인은 금리하락에 베팅하면서 채권쪽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의 셀코리아가 한국의 주식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이머징 증시에서 전체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글로벌 현상의 일부분이라는 설명이다.

한국 시장에 특별한 악재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호재도 없다는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오현석 삼성투자증권 주식전략팀 이사는 외국인 매도세 배경에 대해 “한국 시장은 밸류에이션이 싸다는 것과 그동안 이머징 자금유입에 따른 수혜를 받았지만 투자매력은 많지 않다”면서 “1분기 기업실적 악화와 정부의 미지근한 부양책에 대한 실망 매물 등이 섞여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추세적인 방향성을 보이는 대신 매수와 매도를 반복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오 이사는 “한국 시장은 하락압력이 많지는 않지만 상승요인도 없는 상황”이라며 “셀과 바이(매수와 매도)가 계속 반복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근환 부장은 “최근 외국인의 매도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보지만 2분기까지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일각에서는 한국 시장에 대한 비중축소가 마무리돼야 외국인의 매수전환을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흥시장 자금 유입에도 외국인의 매도가 나타나는 이유는 한국 비중축소 때문인 것 같다”면서 “한국비중 축소가 마무리된다면 프로그램 매매를 통한 외국인 매수 전환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형준 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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