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수도권 집중 현상 속에서도 우량 금융 기관으로 성장해 온 지역의 대표 기업이다. 지난해 창립 40주년을 맞으면서 ‘세계적 초우량 지역 은행’ ‘복합 금융이 강한 은행’이라는 새 비전도 만들었다. 대구은행은 이 목표를 달성할 주요한 전략으로 바로 환경을 선택했다. ‘환경변화에 부응한 트렌드 경영’이라는 세부 전략 아래 환경 금융에 집중 투자한다. 도대체 은행과 환경에 무슨 연결고리가 있을까.

“기후 협약으로 인한 위험 관리는 물론이고 대응 과정에서 파생하는 새로운 수익 기반 창출 측면에서도 금융권의 관심과 대응을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진병용 대구은행 대은연구소 소장은 “2005년의 교토의정서 발효와 2007년의 발리 로드맵 채택 등으로 인해 2013년 이후 우리나라는 온실가스 감축 의무대상국으로 지정된다”면서 “탄소 배출 감축 활동은 경영 환경에 큰 변화를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기업 비용 증가와 관련 산업의 환경 리스크가 증가한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정부의 ‘저탄소 녹색 성장 패러다임’ 발표 이후 전 금융계가 발빠른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며 “저탄소 기술의 개발 및 설비 구축을 위한 금융 기관의 투자 참여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반 개인 투자자들도 이 같은 산업 변화 움직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진 소장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기업을 재무성과 위주로 평가했지만, 이제 윤리, 사회, 환경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비 재무적 평가가 중요한 기업평가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이다.

진 소장은 “일반 투자자들도 이러한 변화에 적극적인 기업,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 변화를 위기가 아닌 기회로 극복하는 기업이야말로 미래 비전을 갖춘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평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대구은행은 기후변화 대응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CDP(Carbon Disclosure Project)에 참가했다. 또 유엔환경계획(UNEP)의 금융이니셔티브(FI) 회원 기업으로서 기후 변화 선언문을 채택했다. 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지속적인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지붕형 태양광발전(솔라캐노피) 조성 사업에 금융 지원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교환했다. 금융 기관으론 처음 대구은행 영업점(반야월 지점)에 태양광발전 설비(15kw)를 설치했다. “대구은행 스스로 탄소 저감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국내 금융기관 최초로 ‘스톱(STOP) CO2’ 선포 및 결의 대회를 했습니다.”

이제 대구은행 본점과 영업점의 전력, 용수, 난방용 연료, 승용차 연료 등 모든 각종 에너지 사용량을 CO2?배출량으로 환산해 저감 노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류현정기자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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