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장남 소환불응…檢 체포영장 청구



유 전 회장도 소환일정 조율 거부

이강세 아해 전 대표 영장 청구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 일가의 수백억대 횡령·배임, 조세포탈에 깊숙이 관여한 혐의를 받는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12일 검찰 소환에 불응했다.

검찰은 대균씨가 특별한 이유없이 소환에 불응한데다 잠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체포영장을 청구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에 따르면 대균씨는 출석 통보 시간인 이날 오전 10시가 넘어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날 오후 대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해외 체류 중인 유 전 회장 차남 혁기(42)씨와 장녀 섬나(48)씨, 측근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 김필배(76) 전 문진미디어 대표에게 수차례 출석을 요구했으나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소환 절차를 밟고 있다.

대균씨는 일가 계열사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19.44%)를 비롯해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 등 4개사의 대주주다. 2011년 7월에는 소쿠리상사의 사내이사로 등재되면서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검찰은 대균씨가 동생 혁기(42)씨와 함께 유 전 회장의 지시를 받아 사실상 계열사들을 경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소환 일정을 조율하기 위해 유 전 회장이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경기도 안성 소재 금수원을 찾았으나 신도들의 반발로 내부에 들어가지 못했다.

정순신 인천지검 특수부장 등 수사팀 관계자 5∼6명은 이날 오후 3시께 금수원을 찾아 “(유병언) 회장이 계시면 만나서 수사일정을 협의하기 위해 찾아왔다”고 밝혔으나 경비원이 문을 열어주지 않아 20여분만에 되돌아왔다.

검찰은 장·차남에 이어 유 전 회장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 가운데 검찰은 이날 이강세(73) ㈜아해 전 대표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목포 검경합동수사본부에서 업무상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구속한 청해진해운 김한식(72) 대표도 이날 인천구치소로 이감 받아 유 전 회장 경영비리에 대한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인천지법에서는 이날 오후 3시 다판다 감사 김동환(48)씨와 유 전 회장 사진 판매업무를 담당한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의 오경석(53)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렸다.

이들은 유 전 회장 일가의 횡령·배임을 도와 회사에 수십억원의 피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지난 9일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됐다. 구속 여부는 이날 저녁 결정될 전망이다. 오 대표는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와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진실은 밝혀집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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