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삼성그룹주의 견인으로 상승 마감했다.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9포인트(0.43%) 오른 1,964.94로 마감했다.

지수는 0.29포인트(0.01%) 내린 1,956.26로 장을 출발해 약세장을 펼치다 오전이 끝나갈 무렵에 개인이 매수 폭을 늘리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 행보를 이어갔지만, 국내 증시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4% 가까이 폭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장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에서 중심축을 담당하는 계열사들의 주가는 대체로 급상승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 계열사의 깜짝 상승에 대해 뾰족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는 모습이다.

다만 최근 삼성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과 관련해 기업 투명성이 높아지고 주주환원이 강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배성영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이 애플 등 선진국 IT기업보다 저평가된 이유 중 하나가 배당성향이 낮다는 점이었다”며 “지배구조가 바뀌어 기업 투명성이 높아지면 장기적으로 배당을 늘리는 등 주주 친화적 분위기가 확산되리란 기대감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3.97% 오른 138만8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한때 139만5000원(4.49%)까지 오르며 140만원선을 넘보기도 했다.

삼성전자의 매수 상위 창구엔 모건스탠리, JP모건, 메릴린치 등 외국계 증권사가 다수 올랐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 주가도 각각 4.04%, 2.71% 올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총 1008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전 거래일보다 매도폭을 늘렸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855억원, 44억원 어치를 거둬들였다. 기관 중에는 투신(661억원)과 연기금(410억원)의 매수 규모가 컸다. 그러나 금융투자(-268억원)와 보험(-148억원) 등은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234억원)과 비차익거래(-462억원)에서 고른 순매도로 전체적으로 69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오른 경우가 다소 많았다.

전기전자 업종이 삼성전자 강세에 힘입어 2.77%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보험(1.07%), 비금속광물(0.90%), 제조업(0.76%) 등이 올랐다.

반면 기계(-1.58%), 건설업(-1.42%), 증권(-1.35%), 운송장비(-1.28%)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는 삼성 계열사 외에 NAVER가 크게 오른 가운데 자동차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네이버는 전 거래일보다 4.05% 오른 71만9천원을 기록했다.

미국 증시에서 그간 버블 우려를 일으켰던 바이오·IT 섹터의 하락세가 지난 주말 진정되면서 네이버도 비슷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1.38%)와 기아차(-1.05%), 현대차(-0.86%) 등 자동차 3개주는 일제히 내렸다. 이외에 현대중공업(-1.60%), LG화학(-1.37%) 등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1.21포인트(0.22%) 오른 551.40으로 장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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