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한번에 급유’ 하이드런트 도입



유조차 방식보다 시간 단축돼

항공유 많은 장거리노선 유리



중장거리 노선 취항에 걸림돌이 돼왔던 김해공항의 항공기 급유시스템이 하이드런트 방식으로 바뀐다.

하이드런트 방식(Hydrant Fuel System)이 도입되면 저유탱크로부터 계류장까지 지하 파이프라인이 연결돼 기존의 유조차 급유방식과 달리 한번에 항공기 급유가 가능하다.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역본부는 최근 김해공항 항공유저장소 신축 기본설계용역 입찰공고를 냈다고 12일 밝혔다.

입찰업체 중 사업수행능력평가와 적격성 심사를 거쳐 다음 달 초 용역사를 선정하면 올 연말까지 용역을 수행해 이르면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해공항 항공유저장소 신축계획의 핵심은 저장탱크로부터 국제선 항공기 계류장까지 지하 송유관을 매설해 한번에 대량 급유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하이드런트 급유시스템이 완성되면 국제선 항공기 대부분이 저장탱크에서 직접 급유할 수 있게 된다. 김해공항의 기존 급유시스템은 유조차를 이용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불편했다.

보통 유조차 1대당 1만 갤런(3만7천854ℓ) 정도의 항공유를 급유할 수 있는데 3만∼4만 갤런의 항공유가 필요한 장거리 노선의 경우 유조차 3대 이상이 필요했다. 중거리인 김해∼방콕 노선 운항 시 보통 1만 갤런의 항공유가 소요된다.

저장탱크로부터 항공유를 유조차에 옮겨 싣고 계류장으로 이동해 다시 항공기로 급유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절차가 까다로웠다. 이 때문에 항공사들은 장거리 노선 취항을 위해서는 김해공항에 하이드런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우리나라 주요 국제공항 중 김해공항을 제외한 인천, 김포, 제주공항의 급유시스템은 모두 하이드런트 방식이다. 항공유 저장탱크의 용량도 2.5배가량 증설된다.

김해공항 기존 저장탱크 용량은 1만6천배럴(254만2천400ℓ)였지만 신축 이후 2.5배인 4만배럴(635만6천ℓ)까지 늘어난다. 204억원의 사업비가 소요되는 하이드런트 급유시스템과 항공유 저장소 신축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1단계 증축공사와 맞물린 조치로 2017년 전후 준공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의 한 관계자는 “하이드런트 방식의 도입으로 안전 및 보안사고 예방과 함께 항공기 주유가 편리해져 장거리 노선 취항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현지 기자 jh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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