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기회복 신흥국으로 자금 이동 기대
中 수출 회복…환율 1,020∼1,030원대 전망

   
8일 오후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가 2,000선의 허들을 훌쩍 넘지 못한 채 장기간 박스권에서 맴돌고 있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한 상황에서 증시의 상승세는 당분간 기대하기 쉽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러나 국내 증시의 발목을 잡은 요인 중 중국 위험을 제외한 나머지는 해소될 가능성이 크다며 국내 증시는 미국 경기 회복세에 기대어 반등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2일 주가 상승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중국 경기 위험과 미국 경기 회복 지연, 우크라이나 사태, 원화 강세 기조 등 4가지를 꼽고 이들 변수의 영향력이 대체로 약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미국 경기는 완만한 조정국면을 거쳐 올해 하반기부터 확장국면을 보일 것”이라며 “현 시점에서 당장 중국 부동산시장의 위축이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작다”고 지적했다.

본격적인 금융위기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 전환하고서 약 1년 후에 발생하지만, 중국 부동산 가격은 아직 상승하고 있는데다, 4월의 수출 증가율과 3월 경기선행지수 반등 등 중국 경기가 저점을 벗어나는 신호도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환 반등과 정부의 시장 개입 등으로 추가 하락보다는 1,020∼1,030원대 수준에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박 연구원은 “우크라이나와 중국 위험은 진행형이지만 미국 경기와 원화 강세 위험은 해소될 여지가 높아 보인다”며 “국내 주식시장은 잠재적 위험에도 미국 경기 회복에 힘입어 완만한 반등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한진 KTB투자증권 수석연구원도 주가 상승 방해 요인으로 미국과 중국의 경기 회복 부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 상승 지연, 주가 저평가와 환율 부담 등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 경기가 수출 중심으로 순환적 회복의 신뢰를 높이면 국내 수출기업 중 소재·산업재부문 기업 실적의 반등 기대감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교역이 회복하면 국내 증시에선 ‘수출중심의 중국경기 모멘텀 개선 → 경기 민감주식의 주가 확장 → 실제 중국경기 회복에 따른 주가 상승’이라는 선순환이 기대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 “미국 경기지표가 개선세를 보이면서 국채금리도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며 “미 국채금리 상승은 전 세계 유동자금이 신흥시장 등 위험자산으로 몰리는 환경을 조성해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원·달러환율 변동폭을 1,020∼1,030원으로 제시하고 “앞으로 수입 증가로 국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어 이미 늘어난 대외유동성이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국면에 들어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형준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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