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발생 평가 부착지시 어겨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를 통해 최하위 등급인 민원불량 은행들에 대해 이를 안내표지를 부착토록 했지만 농협은행과 국민은행의 일부 영업점이 이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의 경우 평가결과를 영업점 입구에 비치할 것으로 요구하는 공문을 각 지점에 하달지시만 내린 채 감독을 제대로 하지않아 일부 지점장 등은 공문이 내려온 사실조차 모르는 등 금감원의 권유가 무시된 것으로 드러났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은행, 신용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 저축은행 등 6개 권역 85개사에 대상으로 ‘2013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결과, 은행부분에서 농협은행, 국민은행, 한국SC은행 등 3곳이 최하위등급인 5등급(불량)을 받아 민원발생이 가장 많은 은행으로 판명났다.

등급별로는 △1등급(우수) 광주은행, 대구은행, △2등급 경남은행, 기업은행, 부산은행, 외환은행, 전북은행, △3등급 수협, 우리은행, 하나은행, △4등급 신한은행, 한국시티은행, △5등급 농협은행, 국민은행, 한국SC은행 등이다.

금감원은 이같은 사실을 지난달 24일 발표하면서 오는 12일부터 3개월간 각 영업점 입구 등 고객들의 눈에 잘 띄는 곳에 A4용지에 인쇄해 부착토록 지시했다.

또 해당 은행 홈페이지 초기화면에는 3개월간 팝업창으로 1개월간 각각 평가결과를 공시토록 했다.

본지가 이행실태 점검을 위해 시행 첫날 12일 오전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의 산하지점(64개점)들을 대상으로 취재에 들어가자 A지점, B지점 등 일부 지점장들은 공문이 내려온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는 본지로 공문이 하달되었다는 해명성 보도자료를 보내와 일선 영업점 책임으로만 넘기기 급급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가 하면 뒤늦게 각 지점별로 현황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국민은행 서부산본부(28개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국민은행 A지점의 경우 지점장이 공문이 내려와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부착하지 않았으며 5등급 안내표지를 부착한 B지점은 외부에서 볼 수 없도록 입구 유리문 안쪽에 부착하는 등 당초 금감원 취지와는 엉뚱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이에 대해 농협은행 A지점장은 “취임한지 몇개월 되지 않아 현재 업무파악을 제대로 못해 죄송하다”면서 “알아 보고 곧 조치를 취하겠다”고 해명했다.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 관계자는 “며칠전 각 영업점에 공문을 하달해 민원평가결과를 알리도록 조치를 취했다”면서 “일선 영업점에 전화를 걸어 표지를 부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다”고 전했다.
남경문 기자 nam2349@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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