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조명박람회(LIGHTING FAIR 2009)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약 95개 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도쿄에서 개최됐다. 9회를 맞이한 이번 전시회에는 일본과 글로벌 기업이 다수 참여했다. 일본 조명 업체 부스는 규모 면에서 일단 다른 나라 참여 기업의 기선을 제압했다. 일본 기업의 조명 전시품 중 구매욕구를 부르기에 충분한 제품이 상당수 눈에 들어왔다.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제품은 일본인의 감수성과 성향을 그대로 담고 있었다. 일본 조명 업체는 그들의 숨겨진 역량을 전시회에서 드러내고 있었다.

전시회를 둘러보고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이 우리 생활 속으로 밀려오고 있음을 실감했다. 하지만 아직 LED 광원 자체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식하고 제품을 개발하기보다 기존 광원과 최대한 비슷하게 개발한 제품이 다수였다. 몇몇 일본 업체는 LED 고유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흐름에 과감히 몸을 맡기고 있다.

우리 업체들은 LED 패키지를 숨기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LED 패키지를 숨기는 디자인은 당연히 효율이나 방열에 문제가 생긴다. 일본 업체처럼 노란 형광체 LED 패키지를 오히려 디자인으로 활용하면 효율성 측면에서 이득이 생긴다. 이들은 노란 형광체의 LED 패키지에 많은 디자인 요소가 숨어 있다고 믿는 듯했다.

LED 조명 시장은 이미 본격적인 전개 시점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절정으로 옮겨가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제품 디자인·효율 등이 모두 부합되더라도 가격적인 요소가 더 큰 숙제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칩 생산을 대량으로 늘릴 수 있는 웨이퍼의 대형화와 생산수율 발전이 뒷받침돼야 가격이 대폭 낮아져 LED 조명 시장이 본격적으로 꽃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 LED 업계의 발전을 기원한다.

유정희 코레즈 사장 ceo@koled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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