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파급 효과 3000억원 이상
외국 관광객 최소 연간 40만 명

서울을 비롯해 다수 지자체가 유치에 열을 올렸던 ‘레드 닷(RED-Dot) 뮤지엄’이 부산에 둥지를 틀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레드 닷 뮤지엄 유치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55년 시작된 레드 닷은 독일 iF, 미국 IDEO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3대 디자인 공모전으로 불리고 있다. 현재 독일의 본상(제품·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중심)과 싱가포르의 콘셉트 디자인으로 나눠 ‘레드 닷 어워드’를 시행하고 있다.

수상작을 ‘레드 닷 디자인 뮤지엄’에서 상설 전시하는데 독일 본사의 뮤지엄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을 정도로 독일은 물론 유럽의 디자인 문화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시가 12일 레드 닷과 ‘디자인 뮤지엄 설립을 위한 협약(MOU)’을 체결함으로써 판교 테크노밸리에 유치하려던 경기도 성남시, 오세훈 시장 재임 시절부터 유치활동을 벌여온 서울시 등 타 지자체를 제치고 사실상 유치 도시로 결정된 셈이다. 부산시는 첨단산업, 영화·영상, 마이스 산업의 중심인 해운대 센텀시티 산업단지 내 뮤지엄과 호텔 공동 건립을 레드 닷 측에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렇다면 레드 닷 뮤지엄 부산 건립이 가져다 줄 파급 효과는 과연 얼마나 될까?

부산시가 수익성(B/C) 분석 등 사전 타당성 검토를 추진하는 가운데 먼저 상당한 산업 및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한국은행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억원 지원 시 취업유발계수가 디자인 13.9명, 자동차 9.9명, 반도체 4.5명으로 나타났다”며 “레드 닷 뮤지엄 유치 시 타 산업에 대한 취업촉발 계수가 현저히 증가할 것이며, 제조업 대비 2배 이상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의 경제 파급 효과(생산유발효과, 부가가치 유발효과, 소득유발효과 등)가 1천억원 이상인 점을 감안하면 세계적 수준의 레드 닷 뮤지엄 유치에 따른 경제 파급 효과는 광주 디자인비엔날레의 3배 이상 될 것으로 부산시는 내다봤다.

또 미래부 디자인산업융합 전략(2013∼2017년)에 따르면 디자인 수요 창출 분야가 향후 융합 신산업에 62% 이상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부산의 전통산업(기계, 부품, 조선 등)이 디자인과 결합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하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부산의 산업구조를 신산업 중심으로 재편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도 기대된다.

부산을 세계적인 도시로 변모시키는 브랜딩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스페인 소도시 빌바오가 미국 구겐하임미술관 분관을 유치, 연간 4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발전했듯이 부산 레드 닷 뮤지엄도 최소 연간 40만 명 이상의 외국 관광객과 수백만 명의 내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부산시는 예상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레드 닷 수상 제품의 상설 전시와 판매 자체가 부산의 새로운 관광 콘텐츠가 될 것이며 부가적으로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레드 닷 측은 기존 뮤지엄이 전통적 건물을 재생해 조화를 추구했다면 부산 뮤지엄은 센텀시티와 같은 첨단 산업단지에 걸맞은 모습으로 건립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시는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라 센텀시티 내 IT, CT 등 첨단산업은 물론 부산의 전통적 산업을 지원하고 인재를 양성하며 부가가치를 높이는 산업지원 기능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건물 내 레드 닷 호텔과 레드 닷 아카데미 등의 기능을 동시에 배치해 관광과 교육산업에 기여하도록 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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