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악 산업 저해 요인을 꼽는다면 P2P나 웹하드·포털 카페나 블로그 등을 통해 불법 음원이 난무하고 있다는 점이다.

2006년 국내 온라인 음악 시장 규모는 전체 3562억원인 데 비해 불법 복제 등 저작권 침해 규모는 3800억원으로 합법 시장 규모보다 더 큰 기형적인 외형을 가지고 있다. 오프라인 음반산업도 마찬가지다. 합법적 시장규모는 848억원인데 저작권 침해규모는 637억원으로 그 문제가 심각하다. 매년 국내 온라인 음악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실상 2000년대 초반 규모로 회복을 하고 있는 수준에 불과하다.

국내 뮤직 포털들이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 무엇일까. 단연 서비스 개발과 내부 콘텐츠에 대한 질적 향상이다. 음악 시장이 점점 회복돼 간다고는 하지만 침체의 골이 워낙 깊다. 그때가 언제인지 찾아볼 수 없는 이 시기에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바로 고객(사용자)중심으로 서비스를 개선하는 일이다. 최근 우리 회사도 ‘퀵매니저’라는 MP3다운로드 방식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서비스를 오픈했다. 사실 이 서비스는 ‘소비자라면’이라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그간 IT 분야에서는 소비자와 연관된 것은 소비자 불편사항을 접수하는 고객센터에나 관련된 것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고객의 클릭이 돈이라는 생각으로 좀 더 심플하게 단장하고, 고객 요구에 맞춘 기술과 서비스, 사용자 중심의 인터페이스로 눈을 돌린다면 새로운 시장이 나타나게 될 것이다.

‘퀵매니저’ 서비스를 오픈하고 다운로드 이용률이 달라진 것을 체감한다. 기업의 노력을 소비자가 응답하는 순간이다. 기존보다 다운로드 이용률이 30% 이상 증가했는데, 그 어느 광고나 마케팅보다 귀중한 가치를 발견했다고 생각한다. 불황을 넘어서는 가장 중요한 방법은 소비자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다.

김승철 엠넷미디어 디지털미디어본부 서비스기획팀장 espina@cj.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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