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위, 시정조치…인터넷 뱅킹 불량등급 공지

농협은행, 이중형태 고객들 우롱

   

농협은행 1
 
   

농협2
 
   

국민은행1
 
   
국민은행2
 

농협은행 부산영업점 산하 일부 농협은행이 불량 5등급 금융감독위원회 민원평가 결과(본보 13일자 1면)를 공지하지 않아 말썽이 되고 있는 가운데 농협은행이 편법을 동원해 고객들이 자주 찾는 인터넷뱅킹 홈페이지를 외면한 채 포털사이트에 검색도 되지 않는 새로운 홈페이지에 이를 게시하는 등 고객들을 우롱하고 있다.

금감위는 매년 금융회사별로 민원건수, 해결 노력 및 회사규모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1등급(우수), 2등급(양호), 3등급(보통), 4등급(미흡), 5등급(불량)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감위는 지난해 은행, 신용카드, 생명보험, 손해보험, 금융투자, 저축은행 등 6개 권역 85개사를 대상으로 ‘2013년도 금융회사 민원발생평가’결과를 발표하고 지난 12일부터 농협은행,국민은행, 한국SC은행 등 불량등급을 받은 은행들을 대상으로 홈페이지와 영업점 입구, 팝업창 등에 각각 3개월,1개월간 고지토록 했다.

국민은행(wwwkbstar.com) 홈페이지의 경우 눈에 잘 띄는 우측 상단에 “2013년도 금융감독원 민원발생평가 결과 국민은행 등급 ‘5등급(불량)’이라고 고지했다.

하지만 농협은행은 고객들이 쉽게 이용하는 NH농협 인터넷뱅킹(http://banking.nonghyup.com) 사이트는 단위조합과 함께 사용한다는 이유를 들어 게시하지 않았으며 포털검색이 힘들고 주소창 도메인만을 통해 접근 가능한 새로운 농협은행 전용 홈페이지(www.nhbank.com) 우측에 이를 게시하는등 편법을 부렸다.

특히 농협은행은 전국 1,191개 영업점(4월말 기준)을 대상으로 지난 8일 ‘2013년 민원발생 평가 결과’에 따른 이행 조치사항을 촉구하는 공문을 하달해 일선 영업점에 이를 이행하도록 종용하면서 정작 본점에서 관리하는 홈페이지에는 이런 저런 이유를 들어 금감위 요구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등 이중적인 행태를 보여 고객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13일 본보 후속취재와 더불어 금감위가 시정 조치를 농협은행에 요구하자 뒤늦게 이날 오후 회의를 통해 인터넷뱅킹 홈페이지에 공지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인터넷뱅킹사이트의 경우 일선 단위농협과 사이트를 함께 사용하고 있어 여기에 게재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해 새로 만든 농협은행 전용사이트에 이를 공지했다”고 해명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인터넷뱅킹사이트에 이를 고지 하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시정조치를 요구했다”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실현여부를 지켜보겠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민들은 “전산사태와 개인정보 유출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고객들에게 두번이나 고객를 숙였던 농협이 정작 반성을 하기는 커녕 자신들의 치부 숨기기에만 급급한 것 같다”면서 “농협은행이 왜 민원발생이 많은지에 대한 원인 파악보다도 고객들에게 솔직히 다가서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다”고 일침을 가했다.
남경문기자 nam2349@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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