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설립된 씨아이에스(대표 김수하 www.cisro.co.kr)는 리튬이온전지와 연료전지의 제조설비를 개발하고 생산한다. 차세대 2차 전지 분야의 박사급 엔지니어 14명으로 구성돼 있어 규모는 작지만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굴지의 리튬이온전지기업에 전지 생산장비를 꾸준히 납품하면서 신뢰받는 강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4년 리튬이온전지 전극제조설비를 처음 국산화한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에 대구테크노파크의 지역산업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전지극판 제조용 압연장비를 개발,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에는 나노부품실용화센터와 공동으로 연료전지용 극판인 GDL(Gas Diffusion Layer) 개발에 성공했으며, 리튬이온전지의 핵심부품인 분리막(Separator)에 나노소재를 코팅, 전지의 폭발사고를 미리 막을 수 있는 장비도 개발했다.

최근에는 대기업과 공동으로 압연장비를 개발해 지난해 말까지 2대를 중국 현지 공장에 설치하기도 했다. 그동안 일본이 독점해오던 리튬이온전지의 극판 제조설비를 대부분 국산화함으로써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씨아이에스의 성공비결은 탄탄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코팅에서부터 압연, 절단에 이르는 리튬이온전지분야 모든 공정에 들어가는 설비를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납기를 6개월 이내로 단축하고 공급가도 일본제품의 70% 수준이라는 점이다.

신속한 대응과 신뢰 덕분에 주문을 받은 제품에 대한 제작비는 100% 현금으로 결제받을 정도이다. 대기업 협력사들이 주로 대기업 한 곳과 거래를 하는 것과는 달리 이 업체는 삼성과 LG 모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거의 국내 기업을 상대로 60억여 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 일본과 미국 등에도 제품을 공급함으로써 120억원의 매출을 기대한다.

미국과 중국, 유럽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전기자동차(HEV)용 전지생산장비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차세대 신성장산업분야인 태양광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씨아이에스는 최근 국내 모 연구소로부터 연구용 태양광 설비를 수주받아 개발이 한창이다.

김수하 사장은 “무엇보다 기업이 요구하는 품질 이상의 설비를 제작해 신속하게 납품해오며 신뢰를 쌓은 것이 주효했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견되는 전기자동차와 태양광 등 그린에너지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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