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태양전지와 LED 등 친환경 그린에너지 관련 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면서 경북 구미단지 내 휴대폰 및 LCD협력사들이 앞다퉈 관련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 속속 열리고 있는 태양전지 분야 세미나에는 이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려는 기업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관련 커뮤니티에도 과제사업을 따내기 위한 기업들의 신청이 쇄도했다. 대기업 의존에서 벗어나 신성장동력분야에서 독자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자구책으로 해석된다.

LCD 장비 및 부품기업인 마이크로하이테크(대표 원순호)는 지난해 말 이후 LED관련 기술에 착수해 최근 고효율의 LED조명 개발에 성공했다. 이 업체가 개발한 LED조명은 최근 수도권의 대규모 신규 아파트단지 내 지하주차장에 설치됐으며 조만간 해외수출도 성사될 전망이다.

반도체와 LCD 소재기업인 다이섹(대표 오중표)은 지난해 부설연구소 전용 연구동을 건립한 뒤 세계 최초로 태양전지용 실리콘 잉곳(Ingot)을 개발했다. 이 업체는 현재 반도체 및 태양광용 실리콘 잉곳 슬라이싱 기술과 태양광용 실리콘 잉곳 정련 기술 등 핵심기술을 보유했다.

디스플레이기업인 티엠테크(대표 윤주식)도 최근 태양전지에 들어가는 부품인 태양광 추적장치(트레커) 및 추적장치용 센서, 컨트롤러를 개발해 본격적인 공급에 나섰다. 이번에 개발된 태양광 추적장치관련 부품은 오는 8일부터 열리는 대한민국 그린에너지엑스포에 출품할 예정이다.

전자부품기업인 휴먼세미컴(대표 김진헌)도 지난해 초부터 LED조명등 사업에 본격 착수해 같은 해 말에 새로운 개념의 방열구조를 가진 LED조명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 최근 LED조명 전문생산법인인 솔레즈를 설립했으며, 오는 6월쯤 생산공장 착공에 들어간다.

그린에너지관련 세미나에는 새 먹거리를 찾기 위한 중소기업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17일 구미전자정보기술원에서 열린 박막태양전지제조기술 세미나에는 예상인원보다 두 배나 많이 참석해 태양광 사업진출에 대한 중소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그외 대구경북지역 내 대학의 관련연구소에서 주최하는 각종 그린에너지관련 행사에는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관련 협력기업들의 참석이 두드러졌다. 게다가 그린에너지분야 기업들의 모임인 구미클러스터추진단의 파워디스플레이미클(미니클러스터)에는 지난 2월 말 이후 10여 개 기업들이 신규로 회원에 가입하기도 했다. 이들 대부분은 그린에너지에 새롭게 진출했거나 하려는 기업들이다. 정부과제를 수주하려는 노력으로 보인다. 박광석 구미클러스터추진단장은 “구미지역에 태양전지 관련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대기업의 그늘에서 벗어나 신성장분야에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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