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 나눌 수 있을까…배웅길 함께한 50만명





‘세월호 침몰’ 28일째인 13일 안산 화랑유원지내 합동분향소 앞 조문행렬은 줄어들었지만 노란리본을 가슴에 단 조문객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분향소 앞으로 수업을 마치고 이곳을 찾은 교복 입은 고등학생 50여 명이 조문을 마치고 나와 둥글게 모여 서로를 토닥였고 그 옆에서 천주교 수녀들이 영정 속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했다.

하얀 마스크로 입을 가리고 ‘어른들을 믿었던 불쌍한 아이들을 도와주세요’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든 유족들 옆에 놓인 사고 진상규명 등을 위한 특검 및 청문회 서명 테이블에서도 눈물로 얼룩진 서명지 위에 새로운 이름이 줄줄이 적혔다.

분향소 옆길 나무를 따라 이어진 노란 리본은 어느새 분향소를 감싸 안듯 물결을 이뤘고 추모메시지를 붙이도록 마련한 10여m 길이 게시판에는 날마다 또 다른 편지와 소원지가 빼곡히 들어찼다. 유족과 슬픔을 나누고 희생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려는 발길은 이렇게 이어져 분향소를 찾은 조문객 수는 이날 오전 어느덧 50만 명을 넘겼다.

이날만 오후 4시 현재까지 2천529명이 찾았고, 분향소가 문을 연 이후로는 모두 32만2천100여명이 다녀갔다.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운영된 임시 합동분향소 방문객까지 합하면 50만2천500여명이 조문을 마쳤다. 분향소에는 현재 학생 233명, 교사 7명, 일반인 탑승객 30명 등 270명의 영정이 모셔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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