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마스터플랜 협력사업을 위해 키르기스스탄을 다녀왔다. 키르기스스탄은 수천년 동안 아시아와 유럽을 이어온 실크로드 주요 길목에 있는 국가로 최근에는 풍부한 에너지 자원이 부각되면서 숨은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다. 키르기스스탄 총리실, 교통통신부와 공동으로 정보화 컨설팅협력약정을 체결했다. 전문 컨설턴트를 현지에 파견해 정부조직과 정보화 수준을 분석해 해당 국가에 적합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한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우리는 3개월간에 걸쳐 우리나라의 성공적인 국가 정보화 구축사례를 참고해 키르기스스탄에 최적화된 정보화 조직의 구성 및 역할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일을 맡았다.

키르키스스탄은 2002년 IT 발전전략을 수립하면서 기반 확충사업을 정책 역점 사업으로 두고 있다. 마스터플랜 수립 이후, 우리 SW기업과의 교류 및 현지 진출이 보다 활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전자정부 플랫폼 근간을 이루는 것이 바로 SW기 때문에 전자정부가 수출된다는 것은 그만큼 국산 SW 해외진출 기회가 넓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재 전자정부 솔루션 중 외산 SW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SW진흥원에서 추진하고 있는 ‘핵심서비스 모듈화 지원사업’과 지속적으로 연계된다면 국내 패키지SW 기업 수출도 확대될 것이다.

더불어 인접한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다른 중앙아시아 국가도 세계가 극찬한 우리의 전자정부 시스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이번 MOU 교환은 중앙아시아로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금, 몰리브덴, 미네랄 등 희귀광물이 풍부해 에너지 해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에 전자정부를 매개로 자원외교를 펼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앞선 IT 인프라를 바탕으로 우리 손과 머리로 일궈낸 전자정부시스템이 실크로드를 따라 세계 곳곳에 뻗어 나가길 기대한다.

이경환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 SW수출활성화팀 책임 khlee@softwa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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