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경제산업팀 남경문 팀장
 

금융감독원이 금융회사의 자율적인 민원예방노력을 유도하기 위해 지난 2006년부터 매년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민원발생평가를 실시해오고 있다.

금감위는 평가등급을 크게 1~5등급으로 나눠 90점 이상이며 1등급(우수), 80이상 2등급(양호),70점 이상 3등급(보통), 60점 이상 4등급(미흡), 60점 미만 5등급(불량) 등으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민원발생평가 결과,농협은행,국민은행, SC제일은행 등 3곳인 민원발생 불량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이 중 농협은행 5년 연속 하위등급(4~5급)과 3년 연속 최하위등급(5급)을 차지하는 등 타 시중은행들의 비해 금융고객들의 불만을 가장 많은 은행으로 낙인 찍혔다.

금감원은 지난 12일부터 불량평가 결과를 3개월간 해당은행 홈페이지 초기화면 게시와 더불어 각 영업점 입구 안내 표지를 별도로 부착토록했다.

또 홈페이에는 한달간 팝업창도 공지하도록 지시했다.

하지만 농협은행 부산영업본부 산하 일부 영업점 지점장들은 시행 첫날인 12일 오전부터 이같은 사실조차 모른 채 본지가 취재에 들어가자 부랴부랴 A4 용지에 프린트에 부착하는 등 숨기기에 만 급급한 모습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농협은행의 경우 포털사이트에서 농협은행을 검색하면 농협은행 인터넷 뱅킹사이트로 바로 연결되면서 금감원의 지시한 공지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금감위로부터 지적을 받는가 하면 도메인 주소창을 통해서만 방문할 수 있는 또 다른 농협 홈페이지에 이를 공시하고 있어 고객들로부터 꼼수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농협은 앞서 농협은행이 분리되기전인 지난 20011년 4월에는 무려 18일 동안 인터넷뱅킹과 현금서비스 중단 등 전산망이 마비되는 초유의 사태를 빚었다.

그때도 농협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핑계를 되었으며 최근들어서는 농협카드가 개인정보를 유출까지 도저히 금융권에서는 일어 나서는 안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농협은행이 최근 3년간 금감원에서 실시한 민원발생평가에서 불량은행 등급인 5급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렇지만 이러한 사실을 고객들에게 숨기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과오를 철저히 반성하고 이를 널리 알려 선의에 피해고객이 없도록 하는 것이 정도를 가는 길이다.

출범한지 얼마되지 않은 농협은행이 앞으로도 어떠한 방향으로 고객들에게 사랑받는 은행으로 거듭날지를 독자들과 함께 지켜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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