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 대해 체포영장이 발부되자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관련 시설 안성 ‘금수원’에 13일 오전부터 신도들이 속속 집결하고 있다.
구원파 신도들은 정문 옆 초소에서 신도임을 확인 절차를 밟는 등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하게 차단하고 있다. 금수원 정문에 신도 200여명이 모여 ‘이곳은 교회다. 명백한 종교탄압이다. 검찰은 각성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였다.
경비를 담당하는 신도들은 사진기자들의 취재를 방해, 기자들과 승강이를 벌이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신도 A씨는 “어느 종교단체가 사회악을 추구하겠느냐”며 “지금 검찰과 여론은 특종 종교를 탄압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아무 것도 말할 수 없다”고 흥분했다.
신도 B씨는 “금수원은 성경을 잘 아는 사람을 모셔다 공부를 하면서 유기농 농사를 짓는 곳”이라며 “지금의 언론을 믿을 수 없어 금수원을 공개하지 못할 뿐 조용해지면 언제든 와도 된다”고 강조했다.
금수원은 각 언론사의 취재차량이 몰리자 한 때 정문에 화물트럭으로 입구를 통제하기도 했다.
오후 4시께는 금수원 정문에 50대 남자가 나타나 신도들에게 “당신들은 자식이 없습니까. 잘못한 게 없으면 검찰 조사에 응하라”고 외치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저지당하기도 했다. 그는 TV를 보다가 울분을 참지 못해 성남에서 택시를 타고 금수원까지 왔으며, 화가 나서 소주 한잔을 마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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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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