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버드대학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악마숭배 의식이 비판 여론 때문에 취소됐다고 CNN 등 현지 언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논란은 하버드대 평생교육원 소속 학생들이 ‘검은 미사’(Black Mass)로 불리는 악마숭배 의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학생들은 단순히 학술적인 목적에서 악마숭배 의식을 재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고, 당장 가톨릭 교회부터 반발하고 나섰다.

보스턴 대교구장 션 오말리 추기경은 학생들이 준비한 행사에 대해 “역겹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행사에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이 시작되자 하버드대 학생, 교수, 졸업생등 6만명이 동참했다.

학교 측은 학생들의 표현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행사 자체를 금지하지는 않았지만, 드루 파우스트 하버드대 총장은 개인 성명을 통해 “혐오스럽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여론이 불리한 방향으로 흘러가자 결국 악마숭배 의식을 준비했던 학생들도 백기를 들고 교내 주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행사를 취소했다.

학생들은 성명을 통해 “캠퍼스 바깥에서 행사를 치르는 대안을 추진해 보기도 했지만 장소를 빌려주겠다는 곳을 찾지 못했다”며 “악마숭배 의식 재현 계획을 포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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