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코스피 2,050 돌파 오는 6∼7월께 가능

고점 뚫고 2,200선까지 오를 듯

저점 지속과 실적 개선이 청신호



   
13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13일 오후 서울 중구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 코스피 2,050 고점 돌파가 올해 6∼7월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피가 기업 실적 개선과 대차잔고 해소를 위한 주식 매수세에 힙입어 최대 2,200 부근까지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는 2011년 하반기 이후 박스권에 갇혀 2,050을 넘어서는 데 번번이 실패했다. 지금까지 일시적으로 2,000을 뚫었다가 주저앉기를 7차례나 반복했다.



우리투자증권은 그러나 코스피가 이번 8번째 도전에서 상단인 2,050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기술적으로 고점이 막혀 있는 상태에서 저점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점이 고점 돌파 가능성을 높여준다.



지난 3년간 코스피 저점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를 기준으로 1,880에서 최근 1,910선까지 꾸준히 상향 조정된 만큼 방향성은 아래보다 위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고점 돌파를 견인할 두 번째 동력은 상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과 수출 증가세가 꼽혔다.



우리투자증권은 상장 기업들의 연간 순이익이 2012년 82조2000억원에서 2013년 77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가 올해 83조9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수적으로 추정한 상장사 순이익은 올해 1분기 20조7000억원, 2분기 21조8000억원, 3분기 25조5000억원, 4분기 23조6000억원 등이다.



수출 역시 지난 4월 사상 두 번째로 돌파한 500억 달러를 성수기인 5∼6월에도 다시 넘어설 것으로 관측됐다.



마지막으로 40조원이 넘는 대차잔고가 코스피를 2,000선 이상으로 끌어올릴 요인으로 지목됐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합친 대차잔고는 지난달 초 47조원대로 사상 최고치를 찍고서 최근 46조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국내 주식형 펀드 설정액 57조원과 비교해 10조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투자자들은 주식을 빌려 공매도를 한 뒤 주가가 내릴 때 시장에서 주식을 사서 빌린 주식을 되갚는 형태로 수익을 올린다.



이런 대차잔고가 급증한 것은 상당수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을 갚지 않고 쌓아두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주가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빌린 주식을 갚으려고 시장에서 현물 주식 매수에 나설 공산이 크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팀장은 “코스피는 3년 만의 기업 실적 개선과 수출 증가 등으로 올해 중반께 고점을 돌파할 것”이라며 “대차거래 투자자들이 잔고 해소를 위해 주식 매수에 나서면 코스피는 단숨에 100포인트 더 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형준기자 samic8315@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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