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HSE 전담요원들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HSE 전담요원들 안전관리 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모습.최근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까지 하락하면서 조선기자재와 자동차부품 등 부산지역 주력업종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하지만 지역기업은 관련 지식부족이나 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체계적인 환위험 관리를 외면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부산지역 수출제조업체 200곳을 대상으로 업종별 환율하락 피해 현황을 조사한 결과 조선기자재 업종의 피해 발생 응답률이 71%로 전체 업종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13일 밝혔다.

자동차부품 68.2%, 전기전자 65%, 철강 61.5%, 금속가공 6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조선기자재 업종은 신조선 발주 감소로 중국이나 일본 등과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 약화와 채산성 악화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자동차부품 업종은 환율 하락에 따라 기존 수출계약 물량에서 환차손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완성차 업체들이 환율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이 악화하면 협력업체인 부품업체들에게 납품단가 인하를 요구할 우려가 크다.

글로벌 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펴는 중국 제품과 경쟁하는 철강업종도 환율 하락으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수출감소 등 피해를 보고 있다.

이처럼 지역의 주력업종들이 환율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피해가 보고 있지만 지역 기업들은 체계적인 환위험 관리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변동에 따른 환위험 관리방안을 묻는 질문에 ‘없다’는 대답이 43%로 전체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어 ‘대금 결제방식 조정’ 31.5%, ‘선물환 이용’ 11%, ‘결제통화 다변화’ 7.5%, ‘환위험 관리 전문가 이용’ 6.5% 등으로 나타났다.

환위험을 관리하지 않는 이유로는 ‘환위험 관리 지식 부족(38.4%)’, ‘환위험 관리에 대한 비용부담(26.7%)’, ‘수출금액이 소액이라서(19.8%)’ 등을 들었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최근의 환율 하락 추세가 부산지역 주력업종들에 직접적인 피해를 유발하고 있지만 지역 기업 상당수는 체계적인 관리 수단 없이 환율변동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안정적인 환율 운용과 수출금융 강화 등 정부 차원의 지원책이 뒤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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