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시절 ‘쪽방’이라 불리는 10평짜리 건물에 노동자들이 대거 거주했던 곳으로 유명한 장림동. 그 곳에서 형성된 장림골목시장은 40여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한때는 남포동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상권이 좋아 ‘장포동’으로 불리던 장림골목시장에는 특화된 상품은 없지만 다양한 상품들로 가득하다.

산지에서 직송된 농수축산물과 반찬류가 단연 인기만점 상품으로 인근 장림공단과 신평공단 근무하는 주민과 외국인 근로자들이 많이 찾는다.

부산시 사하구 장림시장 5길에 위치한 이곳은 2,975㎡부지에 90여개의 점포가 들어서 200여명의 상인들이 영업 중이다.

장림골목시장은 40여년의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난 2012년 5월 인증시장으로 등록됐다.

인근에 다대포 해수욕장, 낙동강 하구둑, 철새들의 도래지인 을숙도 등이 있어 자연 경관을 즐기러 오는 사람들까지 더해 시장은 늘 붐빈다.

*찾아오는 길 : 2, 11 , 161 , 338, 1000 이용 시 장림시장에서 하차.

신선하고 값싼 상품으로 즐비한 장림골목시장을 방문할 때 꼭 들러봐야 할 명소를 소개한다.
 

   
 

▲장림골목시장 터줏대감 밥도둑 ‘반찬백화점’

100% 국내산 재료로 모든 반찬을 직접 손수 만들어 판매하는 ‘반찬백화점’은 20년째 부부 김숙희(53)사장과 송기옥(56)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다. 청결한 가게로도 유명한 ‘반찬백화점’은 100여가지에 이르는 반찬을 손수 매일 만들어 판매한다. 매일 청과물시장에서 엄선해 사들인 신선한 재료와 김 사장의 손맛으로 반찬백화점의 반찬을 사러 멀리서 오는 단골 손님이 많다. 새벽 2시30분부터 가게문을 열어 다양한 반찬으로 고객을 맞고 있는 김 사장은 “반찬이 맛있다고 하며 20년 내내 단골고객으로 함께 해준 손님들을 생각하면 항상 보람차고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잘나가는 제품은 밑반찬과 김치이다. 가격이 상품별로 다르지만 보통 1kg당 5000원 ~ 10000원선이라 시중에서 판매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고객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연중무휴로 문을 여는 반찬백화점이다.
 

   
 

▲고품격 베이커리의 비결, 고급재료와 정성 ‘그루나 베이커리’

마가린, 버터 대신 우유버터를 사용해 담백하고, 매일 아침 반죽을 쳐 만들어 쫄깃한 식감을 유지하는 ‘그루나 베이커리’는 김강훈(32)·오미영(31) 부부가 운영하고 있다.

아카데코 금상 및 장려상, 대전세계조리사대회 우리빵 부문 수상 등 유수의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은 김 사장은 신제품 개발자이기도 해 ‘그루나 베이커리’에서는 시중에서 흔히 접하기 어려운 신제품을 맛볼 수 있다.

여느 전통시장 베이커리에서 접해왔던 상품과 차별화를 외치는 김 사장의 빵은 재고를 남기지 않기 위해 매일매일 팔만큼의 양만 만든다.

대형 프랜차이즈 제과업체들과 나란히 서도 손색이 없는 장림골목시장의 ‘그루나 베이커리’의 대표적인 메뉴는 단팥빵과 꽈배기 도넛이다.

가격은 1000원~2000원. 특히 김강훈 사장이 직접 개발한 녹차크림치즈빵은 크림치즈의 느끼함을 없애기 위해 새콤달콤한 요거트 가루와 달콤한 팥배기 등을 듬뿍 넣어 쫄깃하고 담백하다. 자꾸자꾸 먹고 싶은 녹차크림치즈빵의 가격은 2000원 상당.
 

   
 

▲어묵 달인이 만드는 즉석어묵전문점 ‘화진식품’

김차식(57)·전병정(55)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화진식품’은 뜨끈뜨끈한 김이 새어나오는 즉석어묵 전문점이다. 어묵의 달인이라 불리는 전씨는 25년째 어묵을 만들고 있다. 여러 가지 생선을 섞어 어묵을 만들면 맛이 일정치 않아 인도네시아산 A급 돔으로만 어묵을 만든다. 아침 6시부터 반죽기계를 돌려 신선한 해물, 감자, 각종 채소 등을 전씨는 쌓은 노하우로 잘 배합하고 기름에 튀겨내면 뜨끈뜨끈하고 쫄깃한 어묵이 완성된다. 100%수제어묵이기 때문에 들어가는 재료를 어떤 것으로든 주문자의 요구에 따라 만들 수 있다. “불평을 해주시는 고객이 가장 고맙다. 상품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그것을 고쳐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하는 부인 김차식 씨는 남편이 오랜기간동안 쌓은 노하우로 만드는 수제어묵 판매하는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어떠한 재료든 주문을 해주는 고객이 있다면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모든 제품을 만들 자신이 있다고 말하는 ‘화진식품’의 수제어묵 가짓수는 20여가지가 넘는다. 그날 쓸 양만 만들고 신선함을 유지하기 위해 어묵이 나갈 때마다 다시 만들어 항상 뜨끈뜨끈하고 쫄깃하다. 가장 기본적인 땡초 어묵은 3장에 1000원, 야채어묵·감자어묵은 각각 5개 1000원이다.

   
 

▲신선하고 품질좋은 고기백화점 ‘본동식육점’

12년째 장림골목시장의 골목 한켠을 지키고 있는 ‘본동식육점’. 김득만(57) 회장과 부인 이선옥(55)씨가 함께 운영하고 있는 ‘본동식육점’은 품질좋은 고기만 취급해 판매한다. 돼지고기는 국내산 암퇘지만 취급해 판매하며 A,B등급이 아니라면 취급하지 않는다. 한우 또한 마찬가지.이렇다 보니 고기 맛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단골이 되기 일쑤다. 매일매일 받기 때문에 ‘본동식육점’의 고기의 신선함은 더 말할 필요가 없다. 남는 고기부위는 잘라 탕수육용으로 직접 튀겨 판매하는데 한 팩에 3000원이다. 명절제외 연중무휴이며 가장 잘나가는 상품은 단연 삼겹살이다. 대부분 상품은 시세에 따라 판매한다.
이유진기자 ly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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