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산업 분야 전문인력들이 귀한 대접을 받는다. 수요에 비해 국내에 전문 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해외 인재 채용에도 적극이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금성E&C사는 최근 소수력터빈 설계전문가인 러시아 국적의 메슈코프씨를 채용했다. 국내서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풀 자체가 없어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렸다는 게 금성E&C 측 설명이다. 다쓰테크는 태양광인버터 제조 전문가인 테오 관 혹크씨를 코트라를 통해 추천받아, 지난 8일 싱가포르에 있는 혹크씨와 화상면접을 실시했다. 이날 에이치세미콘은 태양광소자개발자인 인도 국적의 하라두르씨를, 블루에코는 하수처리시설 전문가인 니샨트 카우잘씨를 각각 화상으로 원격 심사했다.

KOTRA가 해외 KBC(옛 무역관)를 통해 발굴한 녹색기술인력은 총 150명. 아 가운데 에이치세미콘 등 15개 국내 기업의 서류전형을 통과한 50명이 이날 KOTRA가 마련한 화상면접 행사에 응했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도 이달초 녹색금융·경제를 비롯해 녹색생활 홍보, 에너지산업협력 등의 분야에서 전문계약직 공무원을 공모했으나, 마땅한 인재를 못찾고 있다. 외국인이라도 데려오고 싶지만 공무원 특성상 그러지도 못한다는 게 녹색위측 고민이다.

국내 업체 관계자는 “요즘이 실업 대란이라고는 하나 신재생에너지 등 이른바 녹색산업 분야에는 쓸 사람이 없다”며 “체류비와 항공료 등 부대 비용이 추가 발생하지만 외국인 직원이라도 빨리 구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국가과학기술위원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녹색기술 전문 인력이 오는 2014년까지 4500명 가량 부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KOTRA 내 해외전문인력 유치기구인 콘택트 코리아의 오응천 센터장은 “해외 유력 그린기업이 보유한 핵심인력을 전략적으로 유치, 이들을 녹색 기술인력 양성의 촉매로 활용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경동기자 ninan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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