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 브라운 현 영국총리는 “에너지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신규 원전 건설이 최상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원자력 발전에 가장 큰 비판 세력이었던 유럽지역 지도자의 발언으로서는 혁명적이다. 그만큼 최근 들어 원자력의 경제적 효과가 두각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에너지 수입금액은 856억 달러로,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금액을 합한 703억 달러 보다 훨씬 크다. 우리나라 총 전력 발전량의 40%를 차지하는 원자력 발전을 석유나 석탄을 사용하는 화력발전으로 교체할 경우 최소 수십억 달러 이상의 에너지 수입 금액이 늘게 된다.

원자력은 현재 기술 가운데 가장 효율적인 발전 기술이다. 지난 2007년 기준 KWh 당 발전원가를 보면 원자력은 35원에 불과하지만 석탄은 37원, 풍력은 107원, 태양광은 677원에 이른다. 이러한 효율성 때문에 1982년 이후 국내 소비자물가는 200% 넘게 올랐지만, 전기요금 상승률은 단 5.5%에 지나지 않았다.

결국 지난 50여 년 간 정부의 경제개발정책으로 우리나라가 고도 경제성장을 이루는 동안, 값 싼 전기료는 국가 기간산업과 기업을 발전시키고 우리 국민들의 생활물가 안정과 편익향상에 결정적인 밑거름이 됐다.

한 예로, 2000년 우리나라는 원자력 누계발전량 총 1조kWh를 달성했는데, 이로 인한 우리 국민의 경제적 부담 경감액은 무려 18조원에 달한다는 결과가 있었다.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일등공신이 원자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 측면에서도 원자력은 탁월하다. 발전원 별 CO2 배출량(g/kWh)을 살펴보면 석탄 991, 석유 782, 가스 542인데 비해 원자력 10에 불과하다.

일부에서는 원자력 발전 단가를 방사성 폐기물 건설 비용까지 포함할 경우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이를 포함하더라도 가장 저렴한 발전 기술이라고 설명한다.

지식경제부의 한 관계자는 “현재의 발전 단가에는 방사성 폐기물 건설 비용까지 포함돼 책정된다”며 “신재생에너지가 가장 저 탄소 녹색성장에 적합하지만 기술적으로 효율성이 낮고 건설비용이 높은 만큼 앞으로 상당기간 원자력이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자리잡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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