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선취득점입니다’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대 NC 다이노스의 경기. 1회초 무사 만루 NC 이호준이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

NC 다이노스와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는 요즘 프로야구에서 소위 가장 잘나가는 팀들이다.

최근 순위표 2위에서 4위까지 상위권을 자리한 이들 팀들은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좋은 7승 3패의 전적을 자랑하며 하위권에서 3위까지 치고 올라왔고, 6승 4패로 뒤를 잇는 NC와 두산은 3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안정된 마운드와 강한 타선 등 상위권 도약의 원동력은 제각각이지만 공통점이 하나 있다. 바로 베테랑의 존재다.

NC는 주장 이호준, 삼성은 이승엽과 임창용, 두산은 주장 홍성흔의 활약이 절대적이다. 하나같이 30대 후반의 노장 선수들이지만 최근 맹활약하며 팀의 기초를 다져줌과 동시에 분위기도 꽉 잡고 있다.

13일은 이호준과 홍성흔의 날이었다.

이호준은 이날 마산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3점 홈런과 끝내기 안타 등으로 홀로 4타점을 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홍성흔도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SK가 연패를 끊으려 내놓은 ‘에이스’ 김광현 카드를 무력화시켰다.

NC의 ‘1호 자유계약선수(FA)’인 이호준은 젊은 후배들을 이끌고 팀 문화를 만들어가며 새 둥지에서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았다.

지난해 집중 견제 속에서도 20홈런과 87타점을 기록해 타선의 중심을 잡은 그는 올 시즌에는 36경기 만에 8홈런과 33타점을 쓸어담아 타점 1위에 올라있다.

2008∼2010년 3년 연속으로 타격 2위에 오를 만큼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는 홍성흔도 친정 두산에서 2년째를 맞아 지난해보다 훨씬 뛰어난 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타율 3할2푼2리에 5월 들어서는 4할1푼7리로 고감도 스윙을 자랑하고 있다. 홈런 8개로 이 부문 3위에 올라 있고, 득점권 타율도 3할5푼5리로 출중하다.

지난 시즌 중심타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이승엽도 올해 6번으로 옮긴 뒤 찬스의 흐름을 연결해주는 눈부신 팀 배팅을 보여주고 있다.

뒷문은 임창용이 막는다. 미국프로야구 생활을 접고 올해 삼성으로 돌아온 임창용은 어느새 6세이브를 올리며 오승환(한신)의 일본 진출 이후 흔들릴 듯하던 삼성의 뒷문에 다시 자물쇠를 채웠다. 임창용의 복귀와 삼성의 반등이 기막히게 일치한다는 점이 의미심장하다.

1976년 2월생(이호준)부터 1977년 2월생(홍성흔)까지 비슷한 연배의 베테랑들이 ‘노장 만세’를 외치자, 팀 성적도 덩달아 춤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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