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7년 30년 설계 수명을 채운 고리1호기는 지역 주민 및 각계 전문가의 합의 속에 10년 연장이라는 또 하나의 원전 역사를 기록했다.

원자력발전소 건립 기술의 완결판은 현재 짓고 있는 신고리 3·4호기다. 지난 1978년 외국 업체에 의존해 건설한 고리 1호기를 완성한 지 30년 만이다.

고리1호기 사업 경험을 토대로 우리나라는 자체 원전기술 확보를 꾀했다. 또 축적한 원전 건설 기술은 고리 3·4호기와 영광 원전, 울진 원전 건설로 이어져 세계 6대 원자력 강국으로 부상하는 기반이 됐다. 고리 3·4호기 발주에서는 ‘턴키(일괄수주)’에서 ‘분할 발주 방식’으로 계약형태를 바꿔 원전 기술을 배울 기회를 확보했고, 이어 영광 1·2호기 역시 ‘사업자 주도형 공급방식’의 계약으로 국내 업체가 원전건설에 참여할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설비용량 100만㎾ 한국표준형원전(OPR1000)인 신고리 1·2호기와 140만㎾의 차세대원전(APR1400) 신고리 3·4호기 건설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08년 착공해 오는 2014년 완공예정인 신고리 3·4호기는 국산화율이 무려 95%에 이른다.

원전 기술 국산화에는 정부와 원자력연구원 등의 기술 자립화 전략이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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