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전 세모그룹 회장(청해진해운 회장) 유병언 일가의 책임론이 불거지는 가운데 세모그룹 불매운동이 인터넷에서 확산 중이다.

14일 주요 포털 사이트와 커뮤니티 사이트, 트위터, 블로그 등에 따르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와 관련된 세모그룹 제품을 사지 말자며 ‘세모그룹 제품 리스트’를 담은 글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청해진해운 실 소유주인 유 전 회장 일가에 책임을 묻고 이들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진 구원파에 자금을 대서는 안 된다며 불매를 독려하는 글을 수일 전부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실어나르고 있다.

불매 목록을 보면 ‘노른자쇼핑’과 ‘다판다’ 등 유통업, 일부 요식업점과 식품업점, ‘온나라’ 등 제조업체와 ‘문진미디어’ 등 출판 관련 회사 등이 다양하게 올라와 있다.

병원과 제약회사, 건강기능식품, 일부 놀이시설, 세모신협 등도 목록에 포함돼 있다.

당초 ‘신협’이라고 명기된 목록도 퍼졌는데 신협중앙회는 이를 처음 유포한 사람에 대해 수사를 의뢰하기도 했다.

신협중앙회는 “일부 조합의 개별 사안을 ‘신협’으로 표기해 전체 신협이 세모그룹이나 구원파인양 오도돼 명예가 훼손됨은 물론 대다수 선의의 조합원에게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수사의뢰를 했다고 전날 밝혔다.

신협중앙회는 “기독교복음침례회 관련 신협도 천주교 신협 등 다른 종교단체 신협처럼 정부 인가를 받아 운영되는 단위신협”이라며 “일부 신협은 세모그룹 관련 대출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처음 들어보는 곳이 많다’, ‘불매에 참여하겠다’는 등 반응을 보이면서도 ‘가게 운영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겠다’, ‘연관된 회사가 아닌데 포함된 것 같다’는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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