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하는 홍명보 감독
13일 오후 경기도 파주 NFC(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실시된 월드컵 축구대표팀 소집훈련에서 홍명보 감독이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제공=연합)

2014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표팀의 왼쪽 풀백 윤석영(퀸스파크 레인저스)의 소집훈련 합류가 늦어지면서 홍명보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윤석영의 합류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고 있는 태극전사들의 합류 시점에도 미묘한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당초 윤석영은 14일 대표팀 훈련캠프가 차려진 파주 NFC(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들어올 예정이었으나 15일에도 여전히 영국에 머물러 있다.

문제는 소속팀 퀸스파크 레인저스(QPR)가 오는 24일 더비카운티와의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최종전을 이유로 윤석영을 보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QPR의 차출 거부는 불법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월드컵 예비명단에 포함된 선수는 19∼25일 소속팀 경기에 나설 수 없도록 ‘의무 휴식 기간’으로 지정했다. 고로 윤석영은 프리미어리그 승격 플레이오프 최종전에 뛸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사활을 건 QPR은 벌금을 감수하고서라도 더비카운티전까지 윤석영을 데리고 있겠다는 입장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달 초 일찌감치 QPR에 협조 공문을 보냈고 ‘유럽통’인 안톤 두 샤트니에 전력분석 코치를 통해 윤석영의 귀국을 재차 요청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홍 감독은 “중국 구단들도 원래 25일에 선수들을 보내주겠다고 했는데 우리가 주장해서 합류 시점을 앞당겼다”면서 “윤석영의 합류가 늦어지면 자칫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창 시즌을 치르는 중인 중국 구단도 그들의 핵심 자원인 하대성(베이징 궈안), 박종우(광저우 부리), 김영권(광저우 헝다)의 귀국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현재 하대성은 18일, 박종우와 김영권은 19일에 귀국하는 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지만 소속 구단은 21일과 22일 양일간 리그 경기를 소화해야 해 문제가 커질 소지가 있다.

홍 감독은 “아직 상황은 그대로다. 윤석영을 어서 데려와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전 최종 평가전 일정과 장소를 발표했다.최종 상대는 가나로 내달 10일 오전 8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의 선라이프 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 2010년 한국과 같은조에 속했던 가나는 국제축구연맹(FIFA)랭킹은 38위로 55위인 한국보다 높다.

지역예선에서 6골을 기록한 아사모아 기안(알아인)과 마이클 에시앙, 마이클 문타리(이상 AC 밀란) 등이 핵심 선수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독일, 포르투칼, 미국과 함께 G조로 편성돼 16강 진출이 어려워 보이지만 만약 통과한다면 한국과 16강에서 만날 수 도 있다.
장윤원기자 cyw@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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