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풍수지리에서 양택이라 불리는 집은 두말할 것이 몸과 마음의 안식처이다. 동시에 생존 경쟁을 위한 사회 활동의 가장 기초적 동력을 제공해 주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현실은 어떤가. 이사를 잘못해 낭패 보는 수가 더러 있다고 한다. 집안 식구의 건강이 안 좋아지는 수가 있다고도 한다. 또 직장이 떨어지고 사업이 실패 하는 경우도 있다.

반면 좋은 집에 들어간 이후 아프던 사람의 건강이 좋아지는가 하면 사업이 번창 하여 큰 돈을 벌었다고 하는 예도 전해진다.

실제로 집 없이 아무데서나 자고 쉰다고 가정해 보자 추운 겨울 하룻밤만 자고나도 감기에 걸리는 등 몸에 이상이 생길 것은 뻔한 일이다. 길거리의 찬바람과 찬 습도의 냉기를 그대로 맞고도 건강이 나빠지지 않는다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일 것이다.

설사 어떤 집에서 잔다고 하더라도 집의 구도와 방향에 따라 크든 작든 이런 종류의 영향을 받는 것은 마찬가지다. 가장 쉬운 예로 추운 겨울 깨진 창문 밑에서 잠을 잔다고 가정해 보자. 아침에 일어나면 당장 감기 기운을 느낄 것이다. 이렇게 집의 구조 중 어느 한쪽만이라도 부실하다면 바로 외부에서 스며드는 바람과 물의 부정적 영향으로 인해 몸의 컨디션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물론 안락하고 편안한 집이라면 하룻밤을 자고 나도 사람의 몸이 날듯 쾌적하고 힘이 넘치게 된다. 이게 바로 사회생활의 원동력으로 이어진다. 당연히 건강이 지켜지고 재산이 늘어나는 등 모든 일이 잘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어떤 집을 구해서 살아야 할까. 어떻게 생긴 구도의 집을 과연 좋은 집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건강과 함께 돈과 재산을 지켜주는 집 구조를 알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할까.

비싸고 어마어마하게 잘 지은 집이라고 반드시 사람이 살기에 좋은 집은 아니다. 싸고 허름한 집이라고 또 나쁜 집도 아니다. 자연 지형이나 환경의 조건이나 형태에 순응해 자연의 좋은 기운을 가장 잘 받아들이게 지은 집이 가장 바람직한 집이다. 그렇다면 좋은 집을 찾거나 구하는 지름길은 무엇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집을 중심으로 한 주변 지형의 전체적인 특성이나 생김새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비로소 집 구조를 살펴본다. 주변 산의 모양이나 땅의 형태를 살펴본다는 것은 집의 입지를 정확하게 알기 위한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집 앞으로 물이 흐르고 뒤로는 산이 펼쳐져 있어야 한다. 이것은 그림속의 풍경만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통 가옥 대부분이 이 형태를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무작정 집 앞에 어떤 물이라도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집을 앞쪽에서 감싸 안으며 안온하게 흐르는 형태의 물이라든가 집 쪽으로 부드러운 기세로 들어오는 듯한 모양이 되어야 바람직하다. 또 물은 들어오는 모양은 보이나 나가는 쪽은 보이지 않는 게 좋다.

집 앞에 물이 있어야 한다고 아무 형태의 물이라도 상관없다는 뜻은 아니다. 집의 대문 쪽에서 바로 흘러나가 빠지는 물의 흐름이 보인다면 이 경우는 물이 아예 없는 것만도 못하다. 물은 재물이나 여자를 상징한다. 그렇다면 이런 형태의 집에 거주하면 의외의 돈이 지출하게 돼 심하면 파산 지경에까지 이른다고 한다. 물론 여자도 같이 달아나는 형상이 되는 것이다.

물이 집 앞쪽으로 빠져나간다고 모두 일률적으로 이렇게 해석하는 것은 아니다. 주변의 지형을 잘 살펴 집 앞의 오른쪽이나 왼쪽 지형이나 산세가 물 흐름 방향과 교차되는 형태라면 또 관계없다고 풀이한다. 다시 말해 산 등의 지형이 물줄기의 기운이 바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이다. 이 때 물이라 함은 강이나 하천 개울 호수 바다 등을 모두 포함한다. 또 평소에 표시가 없어도 비가 오면 물길이 되는 곳도 해당한다. 도시의 경우 원래 도시가 형성되기 이전에 흐르던 자연적 하천이나 물줄기는 물론 새로 형성된 하수구나 도랑 등도 물의 범주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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