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영웅들이 관습과 욕망, 환상으로 제도화 된 우리의 의식에 총을 겨눈다

부두연극단이 창단 30주년을 맞아 마련한 기념공연 4편 중 첫 번째 작품인 연극 ‘쥐사냥’이 15일부터 31일까지 액터스소극장에서 열린다.

9월에 공연하는 ‘동물원이야기’로 이어지는 2인극시리즈를 시작하는 작품이다.

페터 투루니 원작으로 이성규 대표가 재구성과 연출을 맡았다.

연출가가 퍼포먼스연극이라고 정의한 이 작품은 소위 고급이라 지칭되는 연극에 대한 반란을 꿈꾼다.

관객들은 의지와 관계없이 작품의 일부분이 되는데 관객들이 사냥의 대상인 쥐가 되어 배우에게 총을 맞는다.

쓰레기 매립장에서 데이트를 하던 젊은 남녀는 관객을 쥐로 느끼고 광란의 쥐 사냥에 나서게 된다. 사냥을 하던 중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신의 소유물인 돈과 휴대폰 그리고 자신을 꾸며주는 가발과 틀니를 벗어 서로를 속이고 있던 것들을 버린다. 급기야 옷을 벗고 전라가 되어 자유와 해방의 춤을 춘다. 그리고 남녀를 쥐로 착가한 또 다른 쥐 사냥꾼에 의해 무참히 살해된다.

자본주의 소비문화를 벗어 던지고 자연으로 돌아가자는 메시지를 갖고 있다.

관객을 쥐로 취급하는 공격적인 연극이지만 배우는 말 보다 행동, 자기이익 보다는 희생으로 자기실현의 혁명성을 보여준다.

과격한 퍼포먼스와 함께 춤도 추는 역할에는 배우 구미석, 최윤선이 출연하며 무용가 신상현이 안무를 맡았다.

‘쥐사냥’은 부두극단이 2005년도에 한차례 공연했던 작품이다.

   
연극 ‘쥐사냥’의 한 장면

 

   
연극 ‘쥐사냥’의 한 장면

 

   
부두연극단의 2005년 연극 ‘쥐사냥’ 공연 중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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