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화, 무소속 바람, 로또번호 없는 선거

부산에서도 16일 6·4지방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하면서 본격 선거전이 시작됐다.

오는 22일부터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는 이번 선거에서는 야권 부산시장 후보의 단일화 효과가 최대 관심사다.

또 기초단체장 선거에 도전한 무소속 후보들의 바람, 여당의 전통적인 텃밭인 부산에서 ‘기호 1번’이라는 로또번호가 사라진 교육감 선거에서 다자 중도·보수후보와 단일화된 진보후보의 대결 결과 등이 3대 주요 관전 포인트다.

◇ 야권 부산시장 후보 단일화 효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부산시장 후보의 양보로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오 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야권후보 단일화는 예견된 일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로 단일화되면 오차범위 안에서 서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단일화 효과가 반영되지는 않았다.

김 후보와 오 후보의 단일화가 어떤 효과를 발휘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오 후보의 지지율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과 이미 야권후보 단일화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됐다는 관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또 야권후보 단일화가 보수층의 결집을 가져오는 효과가 없지 않아 앞으로의 향배가 주목된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가 완주하는 것도 이번 선거에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야권후보 단일화 효과는 주말을 거쳐 내주 초부터 잇따라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 무소속 기초단체장 후보 바람 재선을 노리는 현직 기초단체장 3명이 무소속으로 출마, 새누리당 후보와 맞붙게 돼 박빙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오규석 기장군수는 새누리당 홍성률 후보와 ‘리턴 매치’를 벌이게 됐다.

무소속인 오 군수는 지난 선거에서도 같은 대결을 펼쳐 축배를 들었다.

조길우 동래구청장과 정영석 동구청장은 각각 새누리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연임에 도전했다.

이들은 새누리당 전광우 후보, 박삼석 전 부산시의원과 각각 대결구도를 형성했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새누리당)에 무소속으로 도전장을 낸 김홍재 전 연제구의회 의장과 이종철 현 남구청장(새누리당)에 무소속으로 도전한 김선길·송순임 전 부산시의원 등의 위세도 만만찮다는 게 지역 정가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특히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돼 무소속 바람은 그 어느 때보다 셀 것으로 보인다.

◇ 로또번호 없는 교육감 선거 재선에 도전한 임혜경 부산시교육감은 지난 선거에서 부산의 로또번호로 불린 ‘기호 1번’을 받아 전국 최초의 여성 교육감이 됐다.

그러나 이번 선거부터 기호가 사라지고 후보자 이름과 기표란이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구성되고, 후보자 이름도 기초의원 선거구 단위로 게재 순위를 바꾼다.

이 같은 투표방식은 후보의 인지도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고 지역 정가에서는 보고 있다.

또 이번 선거에 중도·보수를 표방하는 후보가 6명이나 출마한 반면 진보진영에서는 김석준 부산대 교수로 단일화해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중도·보수후보는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 신현철 전 부성고 교장, 임 교육감, 정승윤 부산대 교수, 최부야 부산시의회 교육의원, 최석태 전 KBS 부산총국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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