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적자 공기업인 대한석탄공사가 무인 원격조종 채탄로봇과 신재생에너지로 경영 정상화의 비전을 제시했다.

조관일 석탄공사 사장은 23일 과천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적 적자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부채와 만성적자를 탈피하고 모범 공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마련했다”며 정부도 보다 적극적으로 석탄공사의 자구책을 뒷받침할 지원책을 강구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우선 석탄공사는 KAIST 박사들에 자문을 구한 결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채탄 로봇’ 개발이 시급하다고 판단, 30억원의 개발 예산 확보를 추진키로 했다. 조사장은 “지경부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며 “올해 안에 정부 지원으로 예산을 확보해 최소 3년 이내 채탄 로봇이 광산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탄공사가 전문가의 의뢰를 받아 1차로 설계한 채탄 로봇은 굴삭기 형태의 조립식 로봇으로 지상 모니터링을 통해 무인 원격조종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로봇이 상용화되면 지하 갱도에서 석탄을 캐는 세계 첫 로봇이 될 전망이다.

석탄공사는 이를 통해 현재 직원 2007명 중 퇴사를 희망하는 직원에게 퇴사 기회를 주고 갱도에서 일하는 인력의 부족분을 채탄 로봇을 통해 메꿔 나간다는 계획이다. 특히, 채탄 로봇이 개발될 경우 석탄 생산성이 50% 늘어나 톤당 석탄 생산비용도 선진국 수준에 맞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석탄공사는 또 정부의 녹색성장 비전에 보조를 맞춰 공사가 보유한 전국 2200만평의 임야 및 토지를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벌이는 데 활용키로 하고 연평균 16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32도에 달하는 갱도 내 지열을 활용한 발전 사업도 중장기적으로 벌여 새로운 수익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조사장은 “경영 정상화 방안을 순조롭게 추진해 3년 내 부채 금융 비용을 제외하고 흑자전환을 하겠다”며 “최적의 규모로 생산성이 높은 공기업으로서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석탄공사는 지난해 말 2391명의 인력을 2007명으로 감축했으며 경영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조직을 축소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김민수기자 mim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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