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스 칼럼]

   
 
 우석봉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경영학 박사)

우리가 현재 살고 있는 21세기는 글로벌 경쟁의 시대이다. 글로벌 경쟁으로 인해 우리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했던 많은 문제들에 직면하면서 미래의 성공적인 삶을 영위하기 위해 너무나도 많은 희생과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특히 20세기를 지배했던 이데올로기의 사고를 서구는 20세기 말에 탈피하면서 보이지 않는 경제전쟁으로 몰아가고 있었지만 압축성장을 통해 이들 선진국을 따라 잡기에 여념이 없었던 우리는 탈이데올로기라는 어려운 과정까지 더해지면서 국가부도를 경험하였을 뿐만 아니라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등 선 후진국형이 복합된 성장통을 톡톡히 겪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에게 드리워졌던 암울하고 어려웠던 부분들을 스스로 극복함과 더불어21세기 초에 발생한 글로벌 경제위기를 우리의 성장 전환점으로 삼았다. 그 결과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원조를 해주는 국가로 명성을 떨치면서 지구촌 후진국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롤모델 국가로도 거듭나고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에서는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모토로 국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방정부들도 이러한 기류에 동승하여 지역의 발전을 문화가 지닌 창의성과 유연한 사고를 기반으로 추진하고 있는바, 21세기를 지배할 오늘날 화두는 단연 소프트 파워로의 패러다임 전환이라고 하겠다.

소프트 파워(soft power)는 하버드대학의 조지프 나이 교수가 고안한 개념으로, 설득의 수단으로서 돈이나 권력 등의 강요가 아닌 매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나이는 1990년에 출간한 《주도국일 수밖에 없는 미국: 미국 국력의 변화하는 본질》(Bound to Lead:The Changing Nature of American Power)이라는 서적에서 이 용어를 만들어냈다. 2004년 미국 외교안보정책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소프트파워:세계 정치에서 성공하는 방법”을 출간된 이후 유행어가 되었다. 조지프 나이 교수는 권력의 형태를 물리력, 경제적 보상,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매력 등 3가지로 제시하면서, 매력이 당근이나 채찍보다 비용이 적게 들며 경쟁에서 승리를 가져다 줄 소프트 파워라고 하였다.

이러한 조지프 나이 교수의 소프트 파워는 빠른 시간에 빠른 성장을 목표로 진행되어 온 우리나라와 부산에 패러다임의 전환 필요성을 제공하고 있다.

먼저 국가 중심에서 도시 중심으로의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20세기의 이데올로기와 국가 브랜드 파워 중심에서 오늘날은 세계화, 정보화, 글로벌리제이션의 진전에 따라 도시 브랜드 파워로 전환되어야 한다. 중앙정부는 종합적인 틀을 만들고 지역은 자율에 기초하여 경쟁력을 배가시켜 나가야 한다.

외국인관광객 육성에서 내국인 관광객 육성으로 관광정책 패러다임을 전환하여야 한다. 과거 변변한 산업이 없고 우리의 소득수준이 낮아 소비성향이 낮을 수 밖에 없어 달러벌이가 지상과제였던 시기는 지났다. 우리 시민들이 선호하고 만족하는 관광지라면 타지역 국민들이 찾아오기 마련이고 궁극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글로벌 관광지이기 때문이다.

관광기업의 경영진들은 윤리경영을 몸소 실천하는 패러다임의 전환에 앞장서야 한다. 아무리 어렵다고 하여도 경영자는 근로자보다 우월한 지위를 누리고 있다. 기업의 수익창출을 위해 외부고객만족을 지향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내부고객의 만족에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 근로자라는 내부고객이 만족하여야 조직에 대한 충성심이 생기고 책임과 의무 등 소명의식을 가지고 외부고객들을 만족시키는데 매진하기 때문이다. 이는 곧 기업의 수익창출로 귀결된다.

관광산업을 저부가가치창출 관광에서 고부가가치창출 관광으로 패러다임을 전환시켜야 한다. 국민소득 3-4만불 시대가 도래하면 육상관광에 해상관광으로 전환이 필연적인 바, 골프관광, 크루즈관광, 요트관광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해양관광산업을 사회구성원 모두가 인정해 주어야 한다. 아울러 선진국에서 10여년 이상 사용하고 폐기처분하는 문제의 선박들이 아닌 조선강국 우리의 기술로 만든 안전한 선박으로 크루즈관광과 요트관광을 구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정책과 재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도모하여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도시적 친절운동을 패러다임으로 도입하여야 한다. 부산시민들과 부산지역 소재 관광호텔, 여행사, 관광식당, 관광기념품점 등 관광서비스업종사자들의 호스피털리티를 제고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와 종업원, 그리고 일반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아카데미를 지속적으로 개설하여 운영하여야 한다. 환대정신이 관광객 유치의 첨병임을 명심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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