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부모]

   

 
정숙자
나우부모교육센터소장
경성대학교 외래교수

현대 심리학의 아버지인 윌리엄 제임스는 백년 전에 자존감을 산출하는 공식을 만들어 냈다.

자존감(Self-esteem)=성공(Success)/ 욕구(Pretensions)

제임스에 따르면, 사람은 성공할수록 기대치가 낮아지고 자존감이 높아진다고 한다. 세상에서 성공을 경험하거나 기대치가 낮아지면 사람은 자신에 대해 명백한 기분을 가지게 된다. 윌리엄제임스는 자존감이나 만족감은 정신적인 상태인데 이는 만족스러운 기분을 갖는 것이다. 이것은 성공과 직결되고 있다. ‘좋은 기분을 느끼는 것’과 ‘잘하는것’ 이두가지는 자존감을 말하고 있는것이다. 부모가 억지로 자녀에게 자존감을 불어넣어 주려고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낳는다는 것이다.
이후 나다나엘 브랜든 을 포함한 심리학자들은 ‘좋은 기분을 느끼는것’ 과 ‘잘 하는것’ 모두를 고려해 자존감을 정의했다.
1. 살면서 부딪힐수 있는 어려움을 생각하고 극복하는 자신의 능력에 자신감을 갖는것.(잘하는 것)
2. 행복해지고, 자신을 가치있게 느끼고, 자신의 바람과 욕구를 주장하고, 노력의 결실의 즉길 권리에 자신감을 갖는것. (좋은 기분을 갖는것)
 이런 나다나엘 브랜든의 주장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공식화 되었고 입법부의 지원하에 자존감 교육은 어린 자녀들에게는 사회적 문제에 빠지지 않는 ‘사회적 백신’을 접종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캘리포니아 주에서 추구하는 자존감 훈련은 ‘내 자신의 가치와 소중함을 깨닫고 자신을 책임질 수 있는 성품을 갖추며, 다른 사람에게 책임 있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명백히 좋은 기분을 갖는 쪽으로 치중되어 있어 실망스럽다.
 캘리포니아 보고서가 취약한 이유는 ‘잘 하는 것’을 먼저 가르치지 않은 상태에서 ‘좋은 기분을 갖는 것’을 지도할 효과적인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자존감은 뭔가를 잘 해냈을 때 그 부산물로 생기는 감정이다. 자존감이 확실히 자리 잡은 아이는 성장을 향해 나아갈 있으며 아이들 앞에 놓여지는 과제는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으며 어려움은 사라지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더욱 인정받게 된다. 놓은 자존감을 느끼면 기분이 좋아진다.
 자신이 속한 세계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좋은 기분을 느끼는 법만 배운다면 자존감을 갖는 목적과 의미가 혼란스러울 것이다.
 ‘좋은 기분을 갖는것’은 요즘 풍토에서 많이 생겨났다. ‘행복은 행위와 구분될 있는 감정이 아니다’ 라고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다.
 행위는 감정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유형을 잘 관찰해 보면 인지적인 차원에서 절망적으로 느끼고 자신을 늘 가치없는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자신을 쓸모없는 존재라 느끼고 스스로 증오하고 자신감을 갖지 못하는 것은 자신의 일을 잘 해나가지 못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맡은 일을 잘하고 스스로 그것을 충분히 느낀다면 자신에 대한 평가도 점점 향상될 것이다.
 아이가 ‘좋은 기분’을 갖도록 격려하고 뭔가를 ‘잘하게’ 만드는 것 그리고 낙관적으로 생각하도록 북돋우는 것은 하나의 연속체로 이루어 져야 한다.
 아이에게 누군가가 강요에 의해서 뭔가를 선택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이 좋아하는 무엇가를 잘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다른 한쪽에서는 좋은 기분을 갖는 것이 주된 목표이며 아이를 뭔가를 잘하는 것은 그에 따른 행운의 부산물이라 생각한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아이가 자기자신에 대해 어떤 기분을 갖느냐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잘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며 뭔가를 잘해내면 그에 따른 달콤한 부산물로 좋은 기분이 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아이들이 높은 자존감을 갖기를 바란다. 그러나 자존감 향상을 위해 아이들이 좋은 기분을 갖도록 부추긴 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그 어느 시대보다 많은 아이들이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게 된 것이다. ‘좋은 기분’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아이가 긍지를 갖게 하는 법을 알고 있다. 또 ‘잘하는 것’을 옹호하는 사람들은 두 가지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비관주의를 낙관주의로 바꾸는 것이고 또 하나는 무력감을 성취감으로 바꾸는 것이다. 실패에 대한 아이의 생각을 바꾸고 좌절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작은 성공과 끈질긴 노력에 힘을 실어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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