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환자 5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이로써 사우디에서 지금까지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환자는 168명으로 늘었다고 AF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사우디 보건부는 전날 웹사이트에서 80세 여성과 67세·55세 남성 등 감염 환자 3명이 제다에서 최근 숨졌고, 리야드에서는 71세 남성이, 메디나에서 77세 남성이 메르스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보건부는 또 감염 환자 9명을 추가로 확인해 2012년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지금까지 사우디에서 확인된 메르스 감염 환자는 529명으로 늘었다고 덧붙였다.

메르스는 2003년 아시아에서 발생, 전 세계에서 8천273명이 감염돼 800명 가까이 숨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치사율 9%)의 ‘사촌격’으로 인식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불리던 이 바이러스는 사우디를 비롯한 중동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MERS-CoV)라는 이름이 붙었다.

잠복기는 1∼2주일이며 사스와 마찬가지로 고열, 기침, 호흡곤란 등 심한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고 폐렴과 급성 신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한다.

작년에는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의 원인 동물이 박쥐이고, 매개 동물이 낙타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각각 나왔으나 예방 백신이나 치료제는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메르스 코로나바이러스는 사람 사이에도 전염될 수 있다. 한국에서나 한국인 가운데는 아직 발병 사례가 확인되지 않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신 공식 통계로는 첫 감염 환자가 확인된 2012년부터 지난 15일까지 전 세계에서 메르스 감염 보고된 환자는 572명이며 이 가운데 173명이 숨져 30.2%의 치사율을 기록했다.

WHO는 지난 13∼14일 국제보건규제 긴급회의를 열고 메르스 확산이 공중보건에 심각한 위협을 주지만 아직 사람 사이에 지속적으로 전염이 이뤄진다는 증거가 없다며 세계적인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할 단계는 아니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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