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체질인가봐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6일(현지시간) 열린 시즌 마지막 홈경기에서 헐시티를 3-1로 꺾고 승리했다. 사진은 임시 사령탑인 라이언 긱스 감독이 경기 종료 후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는 모습. 긱스는 이날 프리미어리그 무대 경험이 없는 공격수 윌슨을 선발로 투입했으며, 윌슨은 데뷔전에서 무려 2골이나 뽑아내 긱스에 후히 보답했다. (사진제공=연합)

20년 넘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지배자로 군림하던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뒤를 제대로 잇지 못해 경질당한 데이빗 모예스 전 감독의 후임에 루이스 반 할 현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이 선입됐다.

맨유는 19일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판 할 감독과 3년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맨유는 2012-2013시즌이 끝난 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해 데이빗 모예스 에버턴 감독에게 새로 지휘봉을 맡겼으나 한 시즌을 버티지 못하고 부진을 성적을 이유로 해임됐다.

모예스 감독이 물러난 뒤 감독대행으로 팀을 이끌었던 플레잉 코치 라이언 긱스는 수석코치로 자리를 옮겨 판 할 감독을 보좌한다.

또한 1990년부터 24년 동안 맨유에서만 뛴 선수생활을 뒤로 하고 내년 시즌부터는 코치 역할에만 전념하게 됐다.

긱스는 맨유에서 총 963경기 출장, 프리미어리그 114골, 우승 1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2회 등 34번의 우승을 기록한 팀의 대표적 스타 플레이어다.

긱스는 은퇴사에서 “세계 최고의 클럽에서 963경기 뛰었다는 것이 자랑스럽고, 내가 행운아라고 느낍니다. 내 꿈은 항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위해 뛰는 것이었습니다”며 한 구단에서만 20년 넘게 뛴 레전드 다운 은퇴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아약스(네덜란드), 로열 앤트워프(벨기에) 등에서 선수 생활을 한 판 할 감독은 아약스와 FC바르셀로나(스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등 유럽 명문팀을 지휘한 경험이 있으며 2012년부터 네덜란드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판 할 감독은 취임사에서 “프리미어리그 팀 감독을 맡는 것은 나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되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며 부임 소감을 밝힌 뒤 “유나이티드는 큰 야망을 가진 구단입니다. 나 또한 야망이 큰 사람입니다. 우리가 함께 역사를 써 나갈 수 있다고 믿습니다”라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1878년 창단한 맨유가 영연방 출신의 감독이 아닌 감독을 선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윤원 기자 cyw@busaneconomy.com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