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혁신은 대다수 기업이 추구하는 보편적 가치가 됐다. 이제 혁신이라는 단어 자체가 혁신적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구태의연하게 들릴 정도다. 생산공장에서도 혁신을 구호로 외치고, 각 기업의 혁신 관련 부서에서는 신규 전략을 쉴 새 없이 쏟아낸다. 그러나 경영상 기조와 혁신이 현장에서 잘 실행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다. 혁신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계별로 구체적인 세부 실천전략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구성원 간의 상호 의견 소통도 요구된다. 다음 두 가지 점을 잘 갖췄을 때 현장 구성원에게 혁신의 필요성을 쉽게 소구할 수 있다.

우선 전략적인 밑그림으로서 혁신의 포트폴리오가 필요하다. 우리 회사는 3단계로 혁신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각 분야에 적절한 자원을 배분한다. 1단계는 현재의 주력 사업에서 생산성과 효율성 향상시킴으로써 이익을 높이는 데 필요한 혁신이다. 여기서 발생된 이익을 2·3단계 육성 자원으로 사용한다. 2단계는 성장잠재력이 가장 큰 분야를 선정, 집중 육성하는 것이다. 다우코닝의 태양광 산업은 다른 기업에 앞서 2단계에서 집중 연구활동을 해온 결과, 최근 그 결실을 얻고 있다. 3단계는 당장 사업을 가시화하고 이익을 내기 어렵지만 잠재력이 큰, 미래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단계다.

다음으로 혁신의 범위를 넓혀야 한다. 통상 혁신이라고 하면 제품 혁신에 한정해 생각하기 쉽다. 이보다는 모든 분야를 망라해 혁신을 적용할 때 구성원의 참여도가 배가된다. 따라서 전담팀 없이 전 부서에서 혁신이 이루어져야 한다. 온라인 비즈니스 모델인 자이아미터(Xiameter)를 예로 들어 보자. 보통 실리콘과 같은 소재를 판매할 때 기술서비스가 함께 제공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미 규격화된 제품이라면 고객은 기술서비스보다는 좀 더 경쟁력 있는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고 싶어한다. 이에 제품을 다우코닝 브랜드와 온라인으로 제품 구매가 가능한 자이아미터 브랜드로 이원화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 밖에도 회사의 전략을 모든 직원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대내외적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는 것도 현장의 혁신을 이끌 수 있는 중요한 요소다.

이수연 다우코닝 과장 suyeon.lee@dowcorn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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