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연합뉴스) 유창엽 특파원 =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은 미군 위주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이 철수하는 올 연말 이후 미군을 아프간에 전혀 남기지 않을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뎀프시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아프간 바그람 미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동행 중인 취재진에 완전 철군 문제에 관한 결정은 올 여름에 나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27일 전했다.

그의 발언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25일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이 상호안보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아프간 주둔 미군을 완전 철수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국방부에 지시한 뒤 나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같은 날 카르자이 대통령과 한 통화에서 협정에 서명하면 올해 연말 이후에도 일정 규모의 미군 병력을 잔류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작년 말 아프간과 미국이 합의한 협정은 나토군 철수 이후 테러방지 및 아프간군 훈련 등을 위해 일부 미군 병력을 아프간에 남긴다는 내용을 뼈대로 하고 있다. 그러나 카르자이 대통령은 미군의 민가공습 즉각 중단 등을 추가로 미국에 요구하며 협정서명을 미루고 있다.

미군은 2010년 10만명으로 정점으로 찍고 나서 현재는 3만3천600여명으로 줄어든 상태다.

뎀프시 의장은 또 미군 완전철수 검토 자체로만 아프간 반군 탈레반이 힘을 얻어 올 여름 공세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앞서 아프간으로 이동하는 전용기 안에서 동행 취재진에 "내년 이후 아프간 상황을 위한 미국의 모든 계획도 중요하지만 미군은 오는 4월 5일 아프간 대선이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은 (국제테러조직) 알카에다가 여전히 건재하기 때문에 아프간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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