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에서 8위→9위…수입 감소 영향

   

중국이 수출·입을 합쳐 세계 1위의 무역대국에 처음 오른 지난해, 한국의 세계 무역 점유율 순위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한국은행과 무역협회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무역 점유율 순위는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 가운데 중국, 미국, 독일, 일본, 프랑스, 네덜란드, 영국, 홍콩에 이어 9번째를 차지했다.

2012년에는 8위였으나 홍콩(WTO에서 홍콩은 관세행정을 달리해 중국과 별도로 분류되는 회원)에 자리를 빼앗기면서 순위가 한 단계 하락했다.

한국은 1997년 12위에서 외환위기를 겪으며 1998년 14위로 떨어지고서는 그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다.

캐나다, 이탈리아, 멕시코, 스페인 등을 하나씩 제치면서 13위(1999∼2002년), 12위(2003∼2006년), 11위(2007∼2008년), 10위(2009년), 9위(2010∼2011년)를 거쳐 2012년 8위까지 올랐다.

지난해 순위 하락은 무엇보다 불황형 흑자라는 말을 낳은 수입 실적의 부진 영향이 컸다.

지난해 수입액은 5,156억달러로 전년보다 0.7% 가량 감소했다.

다만, 수출액 순위는 7위, 수입액 순위도 9위로 제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점유율을 놓고 보면 수출도 성장세가 이미 꺾였다.

한은이 입수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통계를 보면 세계 시장에서 한국의 수출 점유율은 2010년 3.05%로 정점을 찍고서 2011년 3.03%를 거쳐 2012년 2.98%, 2013년 2.98% 등 2년 연속 3%를 넘지 못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큰 이유도 수입이 저조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 부진한 수입은 내수 침체형 흑자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 ferst@busaneconomy.com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