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분석기관 가트너는 그린 IT를 ‘환경을 유지할 수 있는 IT와 IT를 활용해 스스로 친환경에 공헌하게 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인터넷포털은 미니홈피, 메신저, 클럽 등 서비스 자체로 친환경에 기여해왔다. 손쉬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만들어내 재화의 이동 비용을 현저히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측면으로는 대용량 데이터와 트래픽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많은 서버를 운용하고 있어 전력 사용량과 탄소 배출량이 매우 많은 편이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SK컴즈는 약 1만2000대의 서버를 운용하고 있는데, 여기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양은 같은 대수의 중형자동차가 1년간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양과 같다고 한다. 이 같은 환경적 측면을 고려하고, 또 비용절감이라는 필연적 목적에서 지난해부터 그린IT 전략을 수립, 실행해오고 있다.

가장 먼저 고민한 것은 전력 소비량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운용되고 있는 서버 장비를 최소화해야 했다. 시스템 가상화로 서버 및 데이터를 통합하고, 노후 장비를 성능 대비 저전력 장비로 교체 중이며, 최적화 시스템을 설계해 운용 장비를 최소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최소화해 운용하고 있는 장비에서도 불필요한 전력소모를 줄여야 한다. 포털 서비스는 24시간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서비스 트래픽에 연동해 트래픽이 많은 시간에는 가동되는 운용 장비를 최대로 하고, 적은 시간에는 일부 운용 장비의 전력을 내려 능동적 시스템 운용을 시도했다. 현재 SK컴즈에서는 위에서 언급한 방법을 종합적으로 대응해 적용하고 있다.

SK컴즈는 IDC 장비 외에도 전 직원의 사무실 PC에 절전 모드를 도입하고 있다. 15분간 키보드 입력이 없으면 자동으로 절전모드로 변환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력소비를 줄이는 한편, 인터넷 이용자 대상의 그린IT 인식 제고 및 실질적 에너지 감소를 위한 그린 서비스도 곧 출시할 예정이다.

김윤수 SK커뮤니케이션즈 시스템인프라실장 zozo88@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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