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내부 갈등 증폭에 특단 조치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이 전산시스템을 놓고 이사회 갈등이 커지자 다음달 말 검사역 7명을 투입해 경영진단에 나서기로했다.

금융당국이 다음 말 사상 최초로 개별 은행인 국민은행의 내부통제에 대해 정밀 진단을 벌이기로 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특별 검사를 통해 국민은행의 문제점을 들여다봤으나 이제는 국민은행 전체를 해부해 부실을 도려내겠다는 복안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국민은행 전산시스템을 놓고 이사회 갈등이 커지자 지난 19일 은행검사국 등 검사역 7명을 급파해 특별 검사에 들어간 데 이어 내달 말 대규모 검사인력을 투입해 국민은행 전체에 대한 경영 진단에 나설 방침이다.

금감원이 특정 금융사의 전체 분야에 대해 정밀 점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국민은행의 기강 해이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경우 그동안 특별검사를 통해 문제를 지적해왔는데 문제가 너무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국민은행 전체를 정밀 점검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는 단순한 점검이 아니라 국민은행의 모든 분야에 대해 금감원 인력이 달라붙어 어떤 이유로 금융사고나 내부 통제 문제가 발생하는지 파악, 제재 등을 통해 고질병을 고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19일 이사회를 열어 IBM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에 대해 이건호 은행장과 정병기 감사위원이 제기한 이견을 재논의했으나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론을 냈다.

정 감사위원은 국민은행·카드 이사회가 지난달 24일 IBM 메인프레임 전산 시스템을 유닉스 기반의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한 데 대해 문제가 있다는 내용의 감사의견을 제출한 바 있다.

그는 이사회 결정 이후 관련 내용을 중요한 경영 사안이라고 판단해 금감원에 보고했고, 금감원은 현재 이에 대해 검사에 착수한 상태다. 이유진 cyj@leader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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