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풍력발전,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테마주가 상한가를 치는 가운데 순수 전기차 업체들의 상장계획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기차는 차세대 교통수단으로 각국 정부가 앞다퉈 보급하고 있으며 친환경성에서 하이브리드카보다 한발 앞선다. 오는 20일 출범할 한국전기자동차산업협회에 정식으로 가입할 전기차 회사와 관련 부품업체도 50여개에 달한다. 하지만 국내 증시에서 전기차 테마주는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전기차 부품을 제조하는 LS산전, 리튬이온 배터리를 제조하는 LG화학, 삼성SDI 등은 하이브리드카 테마주로 포함되고 있다. 여타 중소 전기차업체들은 전기차 붐이 지난해부터 일어난 탓에 아직은 코스닥 상장을 위한 준비가 덜된 상황이다. 저속 전기차를 제조하는 CT&T(대표 이영기)는 올해 전기차 수출이 급증하면서 매출 600억원을 목표로 쾌속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다음달 임시국회에서 저속 전기차를 자동차로 정의하고 제한 속도 60㎞/h 이하 일반도로 운행을 허락하는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최대 수혜주로 떠오를 전망이다. 증시주변에선 CT&T가 우회상장할 것이란 소문도 돌지만 회사측은 강력히 부인하고 있다. 이영기 CT&T 대표는 “내년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검토 중이며 상장주간사는 삼성증권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지난달 모닝 전기개조차를 선보인 레오모터스(대표 이정용)도 내년 하반기에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대규모 전기 오토바이 수주와 필리핀 전기택시 수출을 통해서 연말까지 매출 3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리튬이온 배터리제조사 코캄(대표 홍지준)도 전세계 수십개 전기차 제조사에 전용 배터리를 공급하면서 투자자들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전기차 유망주로 꼽힌다. 코캄은 당장은 설비확장이 시급하며 아직 상장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미국기업에 인수된 배터리 제조사 새한에너테크(대표 윤태희)도 2011년 이후에나 코스닥 상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결국 국내 증시에서 전기차 테마주가 형성되려면 내년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할 전망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전기차가 하이브리드카를 잇는 매력적인 테마임에 틀림없지만 전기차 도로주행이 허용될 때까지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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