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골 넣은 캡틴의 환호 (서울=연합뉴스) 한국 축구의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14일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누구 보다도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낸 박지성의 활약상을 되돌아 본다. 사진은 2010 6월 12일 남아공월드컵 그리스전에서 승리를 확정짓는 골을 넣고 환호하는 모습. 2014.5.14 << 연합뉴스DB >> hkmpooh@yna.co.kr/2014-05-14 (사진제공=연합)

한국 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앞둔 박지성(33)이 아름다운 뒷모습을 남기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박지성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PSV 에인트호번 코리안투어 기자회견에서 “현역 마지막 모습인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며 고별 무대에 대한 각오를 다졌다.

박지성은 22일 같은 곳에서 에인트호번과 수원 삼성의 친선전에 나설 전망이다.

이번 코리안투어는 은퇴를 선언한 박지성이 프로 선수로서 치르는 고별 무대의 성격이 크다.

박지성은 지난 2003년 피스컵 이후 11년 만에 클럽 유니폼을 입고 고국팬들 앞에 나선다.

하지만 90분 내내 지지치 않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의 모습을 보긴 힘들 전망이다. 무릎 상태도 상태지만 시즌이 끝나 그 동안 쉬었기 때문이다. 또, 이틀 뒤인 24일 경남FC와의 친선전도 고려해야 한다.

박지성은 “하루 뛰고 또 경기가 있어서 90분은 다 소화하지 못할 것 같다”며 “45분 정도는 소화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그는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후배들에게도 따뜻한 격려의 한마디를 잊지 않았다.

박지성은 “2002년 월드컵 당시엔 내가 막내여서 선배들이 팀을 이끌면 나는 내 할 일만 하면 됐다”며 “반면 이번 월드컵에는 월드컵을 경험해본 선수가 많이 없어서 선수들 각자 책임감을 느끼고 팀과 동료를 위해 뭘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함께 자리에 나선 에르네스트 파버르 에인트호번 코치는 박지성의 은퇴에 대해 “박지성과 함께 선수로 뛰었던 게 영광이고 박지성을 지도한 것도 값진 경험이었다”며 “박지성은 대단한 선수이고 모든 것을 불태운, 에너지 넘치는 선수였다”고 칭찬했다.

박지성은 이날 기자회견이 끝나고 약 1시간 15분여간 패스와 미니 게임 위주의 훈련에 임했다.

한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부터 레전드 활동 제의를 받고 글로벌 홍보 대사 활동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는 “들은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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