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여파로 떠들썩한 행사 지양
TV 광고, 기념 패키지 출시 위주로 공략
오비·하이트진로 등 잇따라 상품 출시 

   
13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백화점에서 주류 수입사 금양인터내셔날 도우미들이 월드컵 시즌을 맞아 박지성 선수가 디자인한 ‘박지성 끼안티 리제르바’를 선보이고 있다. 가격은 3만원.

브라질 월드컵 개막이 임박하자 세월호 참사 이후 마케팅을 자제하던 주류·식음료업체들의 월드컵 마케팅이 조심스럽게 막이 오르고 있다.

다만 전 국민 애도 분위기가 이어지는 점을 고려해 떠들썩한 행사를 열기보다는 주로 광고 방영을 재개하거나 월드컵 기념 패키지를 출시하는 분위기다.

오비맥주는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출시한 ‘카스 후레쉬 월드컵 스페셜 패키지’를 이달 말부터 전국 할인점과 편의점에서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월드컵 패키지에는 축구에 환호하는 관중 이미지를 바탕으로 카스 브랜드 로고와 월드컵 우승 트로피 ‘피파컵’ 이미지를 담았다.

오비맥주가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AB인베브에 인수돼 카스 후레쉬는 국내 맥주 가운데 최초로 월드컵 공식 맥주로 선정됐다. 이에 월드컵 패키지 출시를 시작으로 버블사커대회, 클럽 응원전 등 다양한 월드컵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월드컵 공식 맥주인 만큼 카스 후레쉬 TV 광고도 월드컵 개막 전에는 전파를 탈 예정이다. 앞서 ‘카스 라이트’ TV 광고는 지난 17일부터 재개됐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식 후원사인 하이트진로도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하고 월드컵 마케팅에 들어갔다.

이 패키지는 손흥민, 이청용, 기성용 등 국가대표팀 선수 사진과 드리블하는 국가대표 선수의 이미지 등을 캔맥주·병맥주 패키지에 담은 제품이다.

지난 20일부터 전속모델인 배우 현빈이 나오는 신제품 ‘뉴하이트’ TV 광고 방영도 재개했다. 다만 광고를 제외한 시음회 등 프로모션 행사를 재개학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고 있다.

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롯데주류는 지난달 22일 첫 맥주 제품인 ‘클라우드’를 출시했지만 제품을 내놓고도 마케팅 활동을 자제해왔다. 침몰 사고와 맥주 신제품 출시 시점이 겹쳐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시음회 등 행사도 모두 취소했다.

롯데주류는 조심스럽게 지난 12일 클라우드 제품 속성을 이미지 중심으로 보여주는 방송용 티저 광고를 시작했다. 이르면 이달 말 전속모델인 배우 전지현이 출연하는 TV 광고를 본격 방영할 예정이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인 코카콜라는 지난 17일 방송인 하하, 노홍철, 정준하가 월드컵 응원전을 펼치는 모습을 담은 ‘모두의 월드컵’ TV 광고 방영을 시작했다.

이유진 기자 ly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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