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 혼조세”

   
21일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우리투자증권 하반기 FICC 포럼’이 개최됐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올 하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조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가 기대되는 국가와 자산에서 투자전략을 찾아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열린 ‘우리투자증권 하반기 FICC 포럼’에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들의 성장 모멘텀이 이어지는 반면 신흥국 경기 둔화세가 이어져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여전할 것”이라며 “펀더멘탈이 개선되는 유럽국가와 턴어라운드 가시화가 기대되는 신흥국 투자가 매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구조개혁을 통한 턴어라운드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 국가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현재 신흥국들은 개혁을 통한 경제의 구조변화가 절실한 상태로 향후 구조조정의 진행 여부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신 연구원은 “현재 정치적 변화를 통해 구조개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인도, 인도네시아, 멕시코, 브라질 등이 유망할 것”이라며 “선거를 통해 정치 경제적 구조개혁이 뒤따를 가능성이 커 투자시 높은 수익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펀더멘탈이 개선되고 있는 유럽시장 역시 우호적으로 봤다. 디플레이션 이슈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회복세를 예상했다.

신 연구원은 “지난 4월 유로존 소비자심리지수는 6년만에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며 “디레버리징 속도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실업률이 악화추세를 멈추고 안정화 상태로 넘어온 것으로 보여 실물지표의 동반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일부 신흥국들은 예고된 개혁과 과잉설비 산업의 구조조정에 따른 경제성장률 둔화가 가시화되면서 점차 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경제의 경우 선진국의 견조한 성장에 따른 수출 호조로 인한 양호한 경제 회복이 전망됐다. 하지만 사실상 양극화된 기업 환경과 구조조정, 높은 가계부채로 인한 가계 부문의 위축으로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울러 하반기 시장은 유동성이 축소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으로 전망됐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경제전망을 감안할 때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은 4분기 경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다.

신 연구원은 “테이퍼링이 마무리되는 4분기 경 금리인상 시점을 둘러싼 이슈가 시장에 얼마나 충격을 줄 것인지와 자산별 대응능력에 따라 글로벌 자금흐름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반기에는 기본적으로 주식과 채권의 동반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신 연구원은 “위험자산 가격의 상승세가 기대된다”면서도 “선진국 자산의 고평가 논란, 중국과 신흥국의 구조변화와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안전자산 선호를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외부 환경변화에 대한 대응능력이 높아지면서 캐리수익이 가능한 고금리 채권인 선진국 하이일드 채권, 신흥국 채권, 신흥국 크레딧 등이 유망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유진기자 lyj@busan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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