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자’-기관 ‘팔자’ 공방전

코스피가 이틀째 하락하면서 2,010선 아래로 내려갔다. 쏟아지는 펀드 환매 물량이 2,010선을 뚫고 상승하려는 코스피의 발목을 잡았다.

21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93포인트(0.15%) 내린 2,008.33을 기록해 이틀째 약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7.78포인트(0.39%) 내린 2,003.48로 출발했다. 장 초반 기관과 더불어 외국인도 매도세를 보이자 코스피는 한때 2,000선까지 위협받기도 했다.

그러나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하락 폭은 줄어들었다. 정오가 지나자 외국인의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한때 연중 최고치(2,015.14)를 살짝 넘어서기도 했다.

회복세를 보이는 미국 경기와 유럽의 부양책 등 외부 요인은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차익실현을 노린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가 호재를 상쇄하는 분위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펀드를 운용하는 투신(-1030억원)을 중심으로 기관이 1140억원어치를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기관은 5거래일째 순매도 상태를 나타냈다.

개인도 67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1300억원어치를 순매수해 7거래일 연속 ‘사자’ 행진을 이어갔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2,000선 위에서 치고 올라가려면 주식형 펀드의 매물 부담을 소화해야 한다”며 “지난 19일 기준 주식형 펀드의 잔고가 51조원이 넘어 앞으로 환매 물량이 얼마 더 나올지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프로그램매매에서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를 보여 전체적으로는 2686억원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내렸다.

비금속광물이 2.15%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고 보험업(-1.76%), 은행(-1.69%), 금융업(-1.44%) 등도 약세였다.

철강금속(1.13%), 종이목재(1.03%), 서비스업(0.70%)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0.69% 내린 144만1000원으로 3거래일 만에 하락으로 돌아섰다. SK하이닉스(-0.24%), 신한지주(-1.38%), 삼성생명(-3.30%) 등도 내렸다.

반면 현대차(0.22%), 현대모비스(0.17%), 포스코(0.65%), 한국전력(0.36%), 네이버(2.25%), 기아차(1.71%) 등은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2.63포인트(0.48%) 오른 545.59를 기록해 3거래일 만에 상승했다.

코넥스시장에서는 모두 16개 종목의 거래가 체결됐고 거래대금은 2억3000만원 수준이었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금은 전 거래일보다 1g당 230원 오른 4만3020원을 나타냈다.

주요 아시아 증시도 약세였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전날보다 33.08포인트(0.24%) 하락한 14,042.17, 토픽스지수는 3.33포인트(0.29%) 내린 1,150.05로 거래를 마쳤다.

대만 가권지수는 0.29% 하락한 8,862.42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6원 오른 1,026.9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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