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의 고점 행진과 반대로 그간 상승가도를 달리던 코스닥지수는 최근 내리막을 걷고 있다. 덩달아 유가증권시장 중·소형주들도 대형주에 바통을 넘겨준 채 부진의 늪에 빠졌다.

최근 중·소형주들의 약세는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욕구와 밸류에이션(가치 대비 주가 수준) 부담과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대형주 장세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며 코스닥과 중·소형주에 대해선 실적호전주 중심으로 접근하고 반등 때마다 비중을 축소하라고 조언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지난달 21일 569.28에서 전날 542.96으로 무려 4.62%나 떨어졌다. 이달 초순 막판에 반등에 성공해 지난 15일 561.75까지 회복했으나 16일부터 사흘 새 3.34%나 추락했다.

역시 코스피의 중형주 지수는 지난달 21일 2,197.70에서 전날 2,146.19로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낙폭은 2.34%였다. 특히 중형주 지수는 지난 18일 2,182.92를 찍고서 나흘 연속 미끄럼을 타면서 이 기간에 1.68%나 빠졌다.

코스피 소형주 지수는 최근 3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하며 상승 탄력을 잃었다.

이에 반해 코스피 대형주 지수는 한 달 전 1,961.98에서 전날 1,982.10으로 올랐다. 지난 7일 1,899.58까지 떨어진 이후 4.34%나 올랐다.

이처럼 코스닥과 코스피 중·소형주들은 지난주말부터 부진이 심화한 데 반해 대형주들은 지난 8일부터 상승 국면에 돌입해 코스피의 고점 행진을 이끌었다.

그동안 대형주들이 힘을 발휘하지 못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확산한데다 최근 대형주 중심의 삼성그룹주들이 지배구조 변화와 주주가치 환원 정책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 이후 2.2% 수익률에 그친 코스피와 비교할 때 같은 기간 9.4% 오른 코스닥시장에는 차익 실현 욕구가 커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3거래일간 기관투자가의 코스닥 순매도가 1천300억원에 달한다는 점, 글로벌 증시에서 중·소형주의 수익률 부진이 진행되는 점도 주목했다.

저작권자 © NBN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