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했던 태양전지용 전극 페이스트가 곧 국산화 될 전망이다. 태양전지 설비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후방 기술력은 뒤따라가지 못했다는 점에서 국내 산업 경쟁력도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화학소재 전문업체들이 태양전지용 전극 페이스트 개발을 완료하고 국내외 태양전지 업체에 양산시험에 들어가는 등 국산화가 가시화됐다. 전극 페이스트는 결정형 태양전지 겉면에 얇게 도포, 태양광으로 얻어진 전기를 모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일반적으로 전면에는 은 소재가, 후면에는 알루미늄 소재가 사용된다. 시장조사기관인 포톤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올해 태양전지용 전극 페이스트 시장규모는 5151억원 규모 안팎이다. 태양전지 생산량이 60기가와트(GW)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오는 2014년께 약 3조5000억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시장을 미국 듀폰·페로가 과점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태양전지용 전극소재를 개발한 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은 최근 국내외 태양전지 셀 업체와 양산 적용시험을 끝냈다. 현재 월 20톤 가량의 생산시설을 갖췄다. 이준혁 사장은 “전극 페이스트는 기존 우리 회사가 생산해오던 여러 전자소재와 제조 방식에서 유사한 점이 많다”며 “내년부터 이 분야서 본격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쇄전자 전문업체 잉크테크(대표 정광춘)는 장비업체와 공동으로 국내 태양전지 셀 업체에 전극 생성용 전자잉크 공급 계약을 추진 중이다. 잉크테크의 제품은 기존 증착방식이 아닌 직접인쇄 방식으로 전극을 형성시키는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성능 시험 결과 직접인쇄 방식을 사용할 경우 종전 기술 대비 광변환효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며 “오는 하반기께 본격 양산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대주전자재료(대표 임무현)도 국내 태양전지 업체에 시제품을 공급, 양산 테스트 중이다. 이 회사는 기존 주력제품 중 하나인 도전성 페이스 생산 설비를 전극 태양전지 전극재료 생산에 그대로 이용하고 있다. 신제품 공급과 함께 공장 가동률을 끌어올릴 수 있어 일거 양득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원화가치 하락이 이어지면서 해외 태양전지 원자재를 수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태양전지 업체들이 전극 소재 국산화를 추진하는 것도 이 같은 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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